'문헌통고' 1책 앞장 "내사기(內賜記)" 명종이 이중량(李仲樑)에게 책을 하사한 기록.(한국국학진흥원 제공) 뉴스1

한국국학진흥원은 5월 2일 도산서원 전교당에서 국학자료 반환 및 인수인계 기념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도산서원 운영위원회가 국학진흥원에 기탁한 '문헌통고(文獻通考)' 133권과 '적선(積善)' 목판 2점을 영천 이씨 농암종가로 반환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마련됐다.

도산서원은 온도와 습도 조절이 가능한 수장고 시설이 있는 국학진흥원에 다량의 유물을 기탁했다.

국학진흥원은 기탁받은 유물을 연구하던 중 "책 주인 영천 이 공간(公幹, 이중량의 字)이 진성(眞城) 이 경호(景浩, 이황의 字)에게 보라고 주다(冊主永陽李公幹 供覽眞城李景浩)"라고 500년전 적은 문구를 발견했다.

이중량(李仲樑, 1504~1582)은 농암 이현보(李賢輔, 1467~1555)의 넷째 아들이다.

국학진흥원에 따르면 '문헌통고' 133권은 명종(明宗)이 1558년 사헌부집의에 재직 중이던 이중량에게 직접 하사한 책이다.

퇴계종가와 농암종가는 예안에서 대대로 세거하며 돈독하게 지내온 이웃이었다.

퇴계 이황과 이중량은 서로 막연한 친구로 문과에 동반급제한 이후 관직 생활과 더불어 일생을 함께 했다고 한다.

책이 귀하던 시절 두 선생은 책을 서로 빌려주며 돌려볼 수 있었던 것처럼 학문에 대한 열정과 깊은 우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 행사를 통해 농암 선생의 여섯째 아들 매암(梅巖) 이숙량(李叔樑, 1519~1592)이 선조 어필 '적선' 목판도 함께 돌려준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두 선생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보기 드문 깊은 우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바쁘고 삭막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1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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