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대책위는 20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합동분향소 옆 경기도미술관에서 유족 230여명, 176 가족이 참석하여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다.

가족대책위에 따르면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특별법을 밀어붙일지 또는 그밖에 다른 진상 규명 방법이 담긴 특별법을 검토할지를 놓고 진행된 투표에서 132 가족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담은 특별법에 표를 던졌다.

이들을 제외한 30개 가족이 다른 진상 규명 방법이 포함된 특별법 수용 의견을 밝혔으며 14개 가족은 기권했다.

이는 여야가 재합의한 특별법에 대해 사실상 거부한다는 결과다. 재합의안은 특검추천위의 국회 몫 추천의원 4명 가운데 여당이 추천하는 2인에 대해 야당과 유족의 사전동의를 받는다는 것이다.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투표는 재합의안을 받아들일지 말 지에 대한 것이 아니"라면서도 "여야는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해서는 논의도 하지 않고 우리에게 단 한 번도 설명한 적이 없는 특별법을 갖고 와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 결과에서 보듯이 지금으로서는 다른 특별법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지만,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의 목표가 진상 규명인 만큼 여야가 사고 진상을 제대로 밝힐 방법이 있다면 우리를 먼저 설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가 유족 동의를 얻지 못해 두 번 연속 불발되면서 유족 설득에 나섰던 새정치민주연합과 박영선 원내대표도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김민정  mjing@hanmail.net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