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로 각국이 긴장상태인 시점에 에볼라 발병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 회의가 부산에서 열린다. 

 오는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16 전권회의에는 모두 193개 회원국에, 정보 통신기술 장·차관과 국제기구 대표 등 3000여 명이 참여한다. 이번 회의는 관람객도 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ITU는 국제연합(UN)의 전기통신 전문기구로 국제 주파수와 위성궤도를 관리한다. ITU는 4년에 한번씩 회의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참여국 중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관리국인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세네갈 등 아프리카 6개국이 포함되며 300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밝혀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최 측인 미래창조과학부와 부산시, 질병관리본부 등은 에볼라가 호흡기 감염이 아니라 접촉 감염이기 때문에 발병률이 희박하고 외교 관례상 참가를 막을 수도 없어 대책을 세우는 선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에볼라 발생국 관계자들이 비행기를 타기 전 자국에서 받은 검역확인서를 요청했으며, 또 서아프리카 6개국 참가자 300여 명이 부산에 도착하면 보건소 직원이 매일 아침 숙소를 방문해 발열검사와 하루 네 차례 전화로 에볼라 증상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실제 미국, 중국, 인도 등은 같은 이유로 에볼라 발생국 참가를 배제하거나 행사를 연기했다.
 새정치 부산시당은 "세계 각국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예정된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에볼라 발병국의 참여를 강력히 막고 있지만 유독 우리 정부만 그렇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해 국민적 우려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부산시는 이런 시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책 없이 행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서울에서 개최됐다면 정부가 이렇게 안일하게 대처했을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김민정  mj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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