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자고 있는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이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9일 오전 서울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아파트에서 잠들어 있는 전 남편 변씨를 베개로 눌러 질식사 시켰다. 변씨는 평소 잠을 잘 못 이뤄 자주 수면제를 복용했고, 이날도 수면제를 먹고 잠든 상태였다.

 이씨는 변씨가 사망한 뒤 경찰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수했고, 경찰은 이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3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에 시달려 왔고, 잠들어 있는 남편 얼굴을 보자 갑자기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살해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0여년전 쯤 이씨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빚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류상 이혼한 상태였지만 한 집에 살며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두 사람의 가족들과 주변인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변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서영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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