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방업계가 큰 적폭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코마사 가격을 약간 올렸다. 이 와중에 일부 면방업체가 열흘도 못 돼 가격을 다시 내려 투매하는 등 업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 원면가격이 선물시장에서 크게 내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투입되고 있는 원면은 파운드당 90센트 중반에 구매한 원면을 사용하고 있는 탓에 코마 30수 기준 고리당 640~650달러 수준의 가격 구조가 됐다. 고리당 수십달러씩 적자를 보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면방업계는 올 들어 계속되는 면사경기 추락으로 원가에도 못 미치는 출혈경쟁을 거듭했다. 전체 면방업계 모두 3분기까지 적자행진의 눈덩이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면방업계는 출혈 규모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커지자 10월 1일부터 궁여지책으로 코마 30수 기준 우선 고리당 20달러 내외씩 소폭 올리기로 하고 이를 면방업체가 각사 여건에 맞춰 공유하는 분위기로 몰아갔었다.

그러나 쌓여만 가는 적자고통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가격을 소폭 상향조정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일부 방업체가 홍콩을 비롯한 직수출 가격을 다시 종전가인 고리당 640달러 선으로 돌렸다. 일부 면방업체에 따라서는 그 이하로 투매하는 볼썽사나운 행태가 재연되고 있는 것.

특히 일부 면방업체들은 국내 거래선들에게는 면사 재고가 없어 딜리버리를 지연시키면서 직수출 가격은 헐값에 투매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어 실수요업계는 물론 면방업계 내부에서도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최근 들어 인도산 면사가 홍콩 등지에 가격을 크게 후려쳐 시장 질서를 어지럽게 하는 영향도 있지만 고급 화이트사는 한국산을 제외하면 부각되는 나라가 없는데도 자기만 살겠다고 가격을 투매하는 어리석은 장사에 급급함으로써 자신과 업계 전체에 피해를 주는 해악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없는 상황에서 굳이 가격을 투매할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이 시장 질서를 붕괴시키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김형수 기자  assembly@newsma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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