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일요일인 3일 전국에 심한 미세먼지와 짙은 안개로 인해 곳곳에서 교통사고와 항공기 결항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경기도 화성의 가시거리가 50ｍ(가시거리 관측장비인 시정계 기준)에 불과했다. 강화(70ｍ)와 시흥(80ｍ), 충남 청양(40ｍ) 등 서해안과 내륙 곳곳에서도 안개가 짙게 끼면서 가시거리가 100m도 채 되지 않았다.
안개는 기온이 오르면서 점차 옅어지는 양상을 보였으나 오후 4시 즈음해서도 서울 5.1㎞, 인천 2.1㎞, 양주 2.5㎞, 강화 2.8㎞, 백령 1.2㎞ 등 수도권과 서해안, 중부 내륙지역 일부의 시계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다.
짙은 안개로 인해 서해안고속도로에서는 10여명이 사상하는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오전 8시 22분 충남 보령시 천북면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광천IC 부근에서 차량 16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카니발 승합차 운전자 이모(43) 씨가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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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오전 8시 22분쯤 충남 보령시 천북면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차량 16대가 연쵀 추돌했다. <보령소방서 제공> | ||
이날 사고는 짙은 안개로 운전자들의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현장 주변 가시거리는 50∼100ｍ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안개가 도로 위를 뒤덮은 탓에 바로 앞에 차량이 있는지도 분간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연쇄 추돌사고는 광천IC 인근에서 강모(48) 씨의 쏘나타 승용차가 앞서가던 서모(38) 씨의 K7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 이어 뒤따라 오던 차량이 강 씨의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차량 16대가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충돌했다.
숨진 이 씨의 경우 앞 차량과 부딪친 상황에서 뒤따라 오던 차량이 이 씨의 승합차를 다시 들이받으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차량 16대가 한 번에 충돌한 것은 아니고 강씨의 승용차 등 6중 추돌사고가 먼저 발생했고 이어 7중 추돌, 3중 추돌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이 일대 고속도로가 1시간가량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고속도로뿐 아니라 안개로 인해 항공기와 선박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김포발 사천행 대한항공 KE1631편, 사천에서 출발해 오전 9시 25분 김포에 도착 예정이던 대한항공 KE1632편 등 4편이 짙은 안개로 운항하지 못했다.
오전 9시 10분 김포 도착 예정이던 제주발 아시아나 OZ8902편은 안개로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에 예정보다 47분 늦은 오전 9시 57분 착륙했다.
이밖에 오후까지 항공기 출발과 도착이 늦어지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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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오전 서해상에 낀 짙은 안개로 인천 전역과 옹진군에 안개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10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도심지역은 짙은 미세먼지로 피해를 입었다. 겨울철 서울시내 명소 중 하나인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오후 4시 운영을 중단했다. 이날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져 대기질이 '나쁨'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정화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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