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 회계집행 고발 사태에 대해 부산시가 BIFF 관계자를 고발한 이유를 해명하고 나섰다. 고발 사태에 대한 영화계 반발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부산시는 22일 지난해 9월 감사원으로부터 부산국제영화제의 협찬금 중개수수료 회계 집행이 허위로 이뤄진 사실과 이 부분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비슷한 지적사항으로 처분 요구를 받은 다른 기관과 달리 부산국제영화제만 관계자를 고발한 것은 감사원이 명시적으로 허위 회계집행 관련자 3명의 고발을 요구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감사원 지적사항에 대해서도 부산영화제 관계자 간 진술이 엇갈려 이에 대한 사실관계와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 고발이 불가피했다고 부산시는 덧붙였다.

특히 협찬 중개와 관련해 다른 2개 기관은 시정명령 등 행정처분만 내린데 반해 부산영화제만 고발이라는 강경한 조치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행정처분을 받은 기관은 중개인의 중개활동에 대한 증빙서류가 없다는 점은 부산영화제와 같지만 부산영화제의 경우 허위 중개인과 허위 중개계약을 체결하는 등 명백히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감사원에서 별도의 고발조치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병석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술적 영역은 영화인 자율에 맡기되, 운영은 책임성과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부산시의 입장이다"라며 "앞으로도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최근의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를 짚어보는 좌담회를 23일 오후 7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연다. 좌담회에는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등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관계자가 모두 참석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영석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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