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카페인 척 도박장을 개설해 운영해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서초경찰서는 20일 보드게임 카페를 차려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박모(29) 씨 등 4명을 구속했다. 더불어 돈을 칩으로 교환해주는 등 운영에 가담한 강모(3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강남역 인근 상가에서 보드카페로 가장한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판돈 12억 원 규모의 ‘텍사스 홀덤’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도박장을 오후 8시쯤부터 새벽 시간대까지 영업하면서 단속에 대비해 위장용 보드게임을 비치하는 등 정상적인 보드카페인 척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인 소개를 받은 사람만 입장하도록 제한하고, 적발을 피하기 위해 점포를 옮겨다니며 영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다른 보드게임 카페 도박장에서 만나 서로 알게 된 사이”라며 “도박장의 종업원이었던 이모(25) 씨가 손님 A 씨가 맡긴 카드에서 1천200만원을 찾아 달아나면서 덜미를 잡혔다”고 밝혔다.

경찰은 잃어버린 카드에서 돈이 인출됐다며 경찰에 신고한 A 씨를 미심쩍게 여겨 경위를 추궁한 끝에 A 씨가 보드게임 카페에서 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해 이들은 검거했다.

이에 경찰은 이곳에서 도박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보리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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