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고 있는 집주인을 상대로 절도 행각을 벌인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남부경찰서는 치매 노인의 예금 1천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A(68·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월 26일 오전 11시 2분쯤 부산 남구의 한 은행 앞에서 자신이 세 들어 사는 집주인 B(77·여) 씨에게 ‘예금을 찾아주겠다’며 B 씨의 현금카드로 10만원을 인출한 뒤 가져가는 등 2013년부터 3년 동안 모두 124차례에 걸쳐 1천300만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집주인 B 씨가 평소 중증의 노년성 치매를 앓고 있는 점을 노려 B 씨의 현금카드를 가지고 있다가 상습적으로 현금을 빼내 온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씨의 부탁을 받아 현금을 인출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 수사 끝에 결국 범행을 시인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죄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현정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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