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채굴사업에 투자하면 원금에 2배 이상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수백 명에게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금정경찰서는 금광채굴사업에 투자하라며 수백 명에게 70여억 원을 챙긴 혐의로 정모(51·여) 씨와 김모(59·여)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 등은 사무실을 서울 역삼동(본점)과 부산, 경남 진주 등에 차린 뒤 하나의 계좌당 260만 원을 국제 금광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1년 이내에 매주 10만원 씩 원금의 2배인 520만 원을 준다고 속여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378명으로부터 총 70여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정 씨 등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미국 영주권자인 최모(62) 씨와 함께 미국 금광 채굴회사에 장비를 납품하는 자회사인 것처럼 피해자를 속여 투자금을 모았다. 이후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피해자들의 투자금 내역을 공시하고, 후발 투자자들이 입금한 돈으로 앞 투자자들의 계좌에 매주 10만 원씩을 지급하면서 실제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은 투자자 일부를 직접 미국으로 불러 가짜 사업설명회를 열고 여행을 시켜주기도 하는 등 치밀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 등은 이 과정에서 금융 다단계 수법처럼 하위 투자자를 모집해오면 추천·후원·다단계·센터장 수당 등의 명목으로 투자자 한 사람당 8만원~40만원을 주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실제 빼돌린 돈은 17억 원에 달한다”며 “투자자들의 실제 피해금은 30억~4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홈페이지가 별다른 이유 없이 장기간 폐쇄되고 수익금이 오랫동안 들어오지 않자 의심을 한 피해자들이 고소했고, 이후 수사를 진행했던 경찰에게 검거됐다.

경찰은 투자사기를 당한 사람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미국에 있는 공범 최 씨를 붙잡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은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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