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단맛 줄이기’ 운동에 나선 가운데 아이들이 마시는 어린이 음료의 상당수가 당 함유량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소비자 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시중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음료 17개사 40개 제품의 성분표를 분석한 결과 1병 당 평균 당 함량이 12.7g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g짜리 각설탕 4개보다 많은 수치이며 어린이 기준 하루 당류 섭취 권고량인 35g의 36%나 된다.

컨슈머리서치는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인 53%가 초코파이(12g) 1개를 먹었을 때보다 당을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00ml당 함량으로 환산해도 8개 제품의 당 함량이 콜라와 유사하거나 더 높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첨가당 섭취량이 1일 총열량의 10%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권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5세 기준 아동의 1일 권장 총 열량은 1천400kcal로 이 기준을 적용하면 5세 아동이 하루 섭취해야 하는 당류는 35g(35gX4kcal=140kcal)을 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조사결과 5개중 1개꼴로 100ml당 당도가 콜라(11g)보다 높거나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조사 대상 40개 제품 가운데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월팜의 ‘자연원 키즈망고’로 100ml 1병에 당류 22g이 포함돼 있었다. 3g짜리 각설탕 7개를 한 번에 섭취하게 된다.

또 혜성음료의 ‘변신자동차 또봇 사과맛’은 220ml 한 병에 당이 21g이 포함돼 있으며 퓨어플러스의 ‘터닝메카드 사과맛/밀크맛’도 당 함유량이 20g에 달했다.

초코파이보다 당분이 더 많은 제품도 절반 이상인 21개에 달했다.

반면 1회 제공량당 당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CJ헬스케어의 ‘웰키즈 포도/감귤망고/블루베리’로 100ml 1병당 5g에 불과했다.

컨슈머리서치 측은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 제품들이 몸에 좋은 무색소, 무첨가 등을 표방하고 홍삼, 유산균 등 유익한 영양분이 들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천연당뿐 아니라 설탕이 다량 첨가돼 과다 섭취할 경우 비만 유발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자료 : 컨슈머리서치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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