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단지 18곳이 청소용역업체를 선정하면서 담합한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인천남부경찰서는 인천과 경기지역의 아파트 단지 18곳에서 32억 원 상당의 입찰을 담합한 혐의로 모 청소업체 대표 A(48) 씨 등 2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또한 뒷돈을 받고 이러한 담합을 도운 아파트 단지 18곳의 관리사무소장과 입주자대표, 청소업체 7곳 대표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청소용역업체 대표들은 수도권 아파트단지 청소계약을 나눠 가지기로 합의한 뒤 단지의 낙찰업체를 미리 결정해 입찰에 참가했다. 이어 이들은 해당 업체가 일정 금액을 정해 응찰하면 나머지 업체가 그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응찰하는 수법으로 서로의 낙찰을 도왔다.

이들이 이러한 수법으로 아파트단지 18곳과 계약한 금액은 총 3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아파트 입주자대표 등 17명은 청소용역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담합하지 않은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에 대비해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입찰 조건을 변경하며 업체를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확인된 업체 외에도 10여개 청소·경비업체가 유사한 수법으로 50여개 아파트단지의 용역업체 선정 입찰 과정에서 부정한 용역계약을 한 정황을 발견, 수사 대상과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양정화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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