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앞다퉈 도시락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국물이 포함된 도시락을 내놓는가 하면 도시락에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등 도시락의 ‘웰빙’ 시대가 열리고 있다.

◆도시락도 ‘웰빙’

GS25는 올해 ‘김혜자도시락’ 시리즈를 내놨다. ‘김혜자부대찌개정식 도시락’과 ‘김혜자콩나물국밥 도시락’, ‘김혜자 명가 소갈비 도시락’ 등은 GS25의 가장 스테디한 도시락이다. 국물을 가미한 도시락 덕분에 GS25는 올해 1~4월 1천500만개의 도시락을 팔았다.

이 같은 신제품 인기를 따라 CU(씨유)도 10일 ‘백종원 부대찌개’ 도시락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의 인기를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백종원 부대찌개’는 백 씨가 수많은 종류의 햄을 먹어보고 그 중 세 종류의 햄을 황금 비율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덩달아 세븐일레븐도 전남 여주산 꼬막을 넣은 ‘꼬막 비빔밥 삼각김밥’을 내놓으면서 ‘건강한 도시락’ 열풍에 뛰어들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엔 한국영양학회와 함께 저칼로리를 강조한 ‘두부스테이크 도시락’을, 4월엔 정관장과 협업해 홍삼을 활용한 ‘홍삼닭가슴살 삼각김밥’을 선보였다.

이 같은 웰빙 식단의 도시락들이 연이어 나오는 것은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기 때문. 과거 젊은이들이 한 끼 식사를 대충 떼우기 위해 사먹었던 편의점 도시락은 이제는 직장인은 물론 중장년층도 먹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면에는 도시락에 대한 이미지 변화가 한 몫을 했다.

한 편의점 사장은 “요즘은 패스트푸드점을 가는 사람들보다 편의점에 들려서 도시락을 구입해 먹는 자취생들이 많더라”며 “인기 도시락은 들어오자마자 동이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 1위인 CU의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65.8%나 뛰었다. 올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5.7%나 증가한 상황. CU 관계자는 “더욱 놀라운 것은 도시락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상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 역시 지난 2012년 전년대비 34.2% 성장한데 반해 2014년에는 51%, 지난해에는 90.2%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 1~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7%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성분도 표시

이 같은 도시락 인기에 힘입어 GS25는 도시락의 영양성분을 표시하기로 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20일부터 판매하는 모든 도시락에 영양성분을 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이 최대 전성기를 맞이하며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시점에서, 고객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시락 영양성분 표시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즉석섭취식품 중 식사 대용식인 김밥과 샌드위치, 햄버거 등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영양성분을 표시해야 하지만, 대용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분류되는 도시락은 영양성분 표시에 대한 법적 의무가 없었다.

GS25는 ‘웰빙 도시락’ 시대에 맞춰 소비자에게 알권리를 충족시키고자 모든 도시락에 칼로리(열량), 탄수화물, 당류, 지방,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을 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GS25는 이번 영양성분 표시로 인해 매출이 한단계 더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1~4월 1천500만개의 판매 기록을 세운 GS25는 5월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판매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양호승 GS리테일 편의점 도시락MD는 “도시락 영양성분 표시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고객의 알 권리를 충족시킴으로써 신뢰를 높이고 오해를 해소할 수 있는 반면, 영양성분에 대한 고객의 요구와 비판이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편의점 도시락이 질적, 양적으로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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