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기를 불법으로 개조해 정량보다 적게 주유하고 이득을 챙겨온 업주 3명이 적발됐다.

대구동부경찰서는 19일 주유기를 불법으로 개조한 뒤 정량보다 적게 주유해 이득을 챙긴 혐의로 대구 동구 A주유소 업주 정모(40) 씨를 구속했다. 또한 이 주유소 종업원 박모(43) 씨와 B 주유소 업주 이모(47)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 등은 2014년 9월부터 주유량 조작 프로그램 판매업자에게 300만원을 주고 프로그램을 구입해 주유기 메인보드에 설치한 뒤 최근까지 주유하는 고객에게 정량보다 2~4%가량 적게 주유하고 3억7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북구 B주유소 업주인 이 씨도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약 4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위해 주유기에 비밀번호를 설정한 후 이 번호를 입력하면 정량보다 적게 기름이 나오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관련기관에서 단속을 나오면 주유기 전원을 차단하고 프로그램을 초기화해 프로그램을 정상 가동하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다른 주유소보다 싼값에 기름을 판매한다며 유인했지만, 정작 한꺼번에 휘발유 45리터를 주유한 고객은 1.8리터를 손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주유소들이 인근 주유소보다 매출액이 월등하게 많은 점을 수상히 여기고 잠복 수사해 범행을 적발했다.

김지은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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