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가 3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최근 환경부가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 디젤차를 지적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은 친환경차를 연이어 선보였다.

게다가 프리미엄 세단을 생산하던 글로벌 브랜드도 앞다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는 등 SUV가 주된 흐름이 되고 있다.  

◆이제는 익숙한 용어 ‘친환경차’

3~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6 부산국제모터쇼'의 개막에 앞서 2일 오전 8시부터 언론을 상대로 각 회사들은 신차와 전시차량을 선보이는 프레스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자사 차량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한 대표 및 임원들은 ‘친환경’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가장 먼저 브리핑을 한 렉서스코리아는 이날 배우 정우성 씨를 등장시켜 주변의 이목을 끌었다. 렉서스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와 친환경을 접목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어 렉서스코리아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은 하이브리드 모델인 GS450h가 포함된 신형 GS를 공개했다. 국내 최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렉서스는 국내 소비자에게 친환경차량의 적극적인 어필을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렉서스 코리아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이 하이브리드 모델 신차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닛산 역시 하이브리드 SUV인 신형 무라노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복합연비가 ℓ당 11.1㎞로 1모터, 2클러치 방식의 인텔리전트 듀얼 클러치 시스템을 통해 2세대 가솔린 모델보다 35% 향상됐다.

또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이날 2014년 처음 출시된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차는 3분간의 수소 충전으로 약 650㎞를 주행할 수 있는 친환경차다. 

BMW코리아도 이날 친환경차량을 대거 선보였다. X5 x드라이브40e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물론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를 통해 친환경 이미지를 더했다.

▲ BMW는 친환경 SUV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X5를 공개했다.

국산완성차의 경우 기아자동차가 이날 친환경을 적극 어필했다. 기아차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K5 PHEV'를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또 K7 HEV 모델의 외관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아차가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9.8kWh 대용량 배터리와 50kW 모터를 적용해 전기와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할 경우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최대 44km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이날 하이브리드 SUV ‘텔루라이드(Telluride)’를 공개했다. 270마력의 V6 3.5GDI 엔진과 130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기아차는 이날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5개 차종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각각 4개 차종, 수소전기차 1종 등 친환경차 14개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 기아차는 친환경 SUV 텔루라이드를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했다.

한국GM은 지난 1일 전야제와 이날 프레스데이를 통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방식의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Volt)를 공개했다.

◆대세는 SUV, 프리미엄급 차량 눈길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친환경차 만큼 인기를 끈 것은 SUV다. 기존 SUV 시장에 프리미엄 수입차들까지 SUV를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이날 재규어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F-페이스(F-PACE)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랜드로버가 SUV만을 생산해왔다면 재규어는 고급 세단을 주로 생산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재규어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F-페이스를 공개하며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서의 공개를 통해 다음달 국내 본격 출시한다. F-페이스는 퍼스트 에디션(First edition) 모델을 포함해 2.0ℓ 인제니움 디젤, 3.0ℓ V6 터보 디젤, 3.0ℓ V6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총 6개의 세부 모델이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 마세라티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출시한 SUV '르반떼'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인 마세라티도 이번 모터쇼에서 첫 SUV 모델을 선보였다. 201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전세계에 공개됐다. 르반떼는 100여년의 마세라티 브랜드 역사상 첫 SUV 모델이다. 1억1000만원대부터 시작되는 르반떼는 2가지 가솔린 모델과 1가지 디젤 모델 등 총 3가지 라인으로 오는 11월 국내에서 출시된다. 

르노삼성은 9월 말 출시 예정인 QM6를 이날 공개했다. QM5의 후속작인 QM6는 르노삼성자동차 연구진이 개발하고 프랑스 르노디자인과 한국 르노디자인아시아가 함께 디자인한 SUV다.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