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바이오컨스 이동완(50) 대표는 물산업클러스터 입주에 대해 “유사업종간의 업무 연관성으로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러스터 안 테스트 베드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이 연구를 진행, 비용과 시간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

22일 국내 물관련 강소기업 4곳이 대구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하수슬러지 건조연료화 분야 국내시장 1위 업체인 (주)엔바이오컨스는 밀양의 연구소를 물산업클러스터로 옮기는 것은 물론 서울 본사의 이전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특히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대구환경공단과 함께 중국 강소필립유한공사와 합자회사를 설립하면서 기업의 중국 진출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엔바이오컨스 이동완(50) 대표는 물산업클러스터 입주에 대해 “유사업종간의 업무 연관성으로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러스터 안 테스트 베드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이 연구를 진행, 비용과 시간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이 대표는 “무엇보다 물산업클러스터의 테스트 베드를 이용해 뽑아낸 수치와 결과물은 신뢰성을 가지게 된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증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실제 엔바이오컨스가 지난해 12월 중국과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까지 대구시의 ‘신뢰’가 큰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사실 처음 중국으로의 진출을 고민했을 때에는 우리 회사 혼자서 일을 추진하기에 막막했다”며 “대구환경공단이 중국 환경시장을 뚫겠다는 의지를 보였을 때에도 반신반의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 대표의 생각은 금방 바뀌었다. 공무원들이 그냥 중국에가서 업무협약만 맺고 보여주기식으로 끝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니었던 것. 그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진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 앞장서더라”며 “그것을 보고 우리도 하면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대구시가 ‘금호강의 기적’을 일으킨 기술력과 능력, 의지를 중국에 어필하자 중국도 이에 반응을 한 셈이다. 엔바이오컨스를 대구시가 중국 측에 소개를 했고 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이 회사에 그대로 투영됐다. (사진/22일 오전 11시 30분에 대구시청에서 열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투자협약 체결식)

대구시가 ‘금호강의 기적’을 일으킨 기술력과 능력, 의지를 중국에 어필하자 중국도 이에 반응을 한 셈이다. 엔바이오컨스를 대구시가 중국 측에 소개를 했고 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이 회사에 그대로 투영됐다.

이 대표는 “1년 가까이 중국 측과 협의를 하면서 마침내 합작회사를 만들어냈다”며 “만들고 보니 우리가 민관이 동참해 만든 1호 기업이 돼 있더라”고 말했다.

중국 환경시장의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진 이 대표는 최근 또 다른 국내 기업과 함께 중국과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했다. 그는 “우리는 환경플랜트를 취급하는 회사이다”며 “여러가지 업무를 종합적으로 하는 만큼 기술력이 좋은 회사와 함께 중국으로 진출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고 합작 이유를 설명했다.

대구의 물산업클러스터가 중국 환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 중에 하나도 이 같은 시너지 때문이다. 이 대표는 “물산업클러스트에는 대기업이 들어오는 것 보다 각 분야에서 국내의 내노라 하는 강소기업이 입주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클러스터 입주 기업들이 국내외로 제품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국에 영업을 하다보면 ‘교반기 잘하는 곳 소개 좀 해주세요’, ‘탈수기 잘만드는 곳 어디 없나요?’라는 식의 문의를 자주 받는다”며 “클러스터에 우수한 강소기업이 입주한다면 서로가 소개를 해주고 컨소시업으로 사업을 따오는 등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