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동성로. 지역 최대 번화가인 시내에 자리한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백철판’에서 한무리의 젊은이들이 밖으로 나왔다. 점심을 해결한 뒤 인근 빽다방으로 커피를 마시러 가고 있는 것. 대학생 이창훈(21) 씨는 “백종원 브랜드가 가격도 저렴하면서 맛이 좋아 자주 애용한다”며 “이후에는 친구들과 함께 백종원 브랜드인 ‘새마을식당’에서 술을 마실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매체에서 요리관련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유명 요리연구가인 백종원의 브랜드가 대구 동성로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지역에 자리한 백종원 음식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구에 자리한 것.

백종원이 운영하고 있는 ‘㈜더본코리아’는 1993년 논현동에서 ‘원조쌈밥집’을 시작으로, 1994년 법인을 설립해 현재 총 25개의 음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이다. 흔히 자주 볼 수 있는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본가’, ‘빽다방’, ‘성성식당’, ‘한국본갈비’, ‘백's비어’ 등이 모두 더본코리아의 브랜드이다. 

▲ 대구 중구 동성로에 급격히 입점하고 있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브랜드들

대구의 경우 현재 ㈜더본코리아의 8개의 브랜드, 총 39개의 점포가 위치해 있으며 그 중 중구의 시내 중심에만 12개의 점포가 모여 있다. 특히 8개의 브랜드 중 7개의 브랜드는 모두 시내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구의 시민들은 일명 ‘백종원 브랜드’의 입점을 반기는 눈치다. ㈜더본코리아의 브랜드를 자주 이용한다는 이나연(23·여) 씨는 “학생들은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백종원 브랜드’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요즘 동성로에 ‘백철판’이나 ‘백's비어’ 같은 ‘백종원 브랜드’가 많이 생겨나서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이한솔(17) 양은 “TV에 백종원 씨가 자주 나오다보니 친구들끼리 만나도 항상 ‘백종원 브랜드’를 찾아다닌다”며 “호기심도 있고, 뭔가 백종원 가게를 가는 게 하나의 유행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백종원 브랜드의 중구 장악은 주요 소비층인 20~30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 동성로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음료 매장인 ‘빽다방’을 제외한 ‘한신포차’나 ‘새마을식당’, ‘백철판’, ‘역전우동0410’ 등의 음식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시내 중심지 동성로에 위치해 있다”며 “아무래도 동성로가 젊은이들도 많고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음식 브랜드의 경우 동성로에서부터 시작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주)더본코리아의 브랜드가 자리해 있다.

더본코리아가 중구에서 영역을 급격히 넓히는 것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더본코리아의 점포가 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지현(28·여) 씨는 “‘백종원 브랜드’가 엄청 늘어나면서 음식들이 좀 단일화되는 느낌이 든다”며 “나이가 들면서 같은 맛의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좀 비싸더라도 특별하고 새로운 맛을 찾게 되는데 요즘에는 시내를 나와도 그런 음식을 찾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동성로에서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님은 “아무래도 다른 매장에 비해 ‘백종원’이라는 이름 하나가 엄청난 홍보효과를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백종원’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홍보는 물론 신뢰까지 줄 수 있어서 ㈜더본코리아의 성장은 앞으로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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