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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의 '상생'을 우리는 바란다

 자칭 요리탐구가라고 주장하고 있는 백종원씨의 회사 (주)더본코리아가가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4년까지 대기업이었던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도·소매업과 음식점업의 중소기업 기준을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1천억 원 이하’로 완화하면서 중소기업으로 재분류됐다.

2012년 683억 원, 2013년 775억 원, 2014년 927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천200여억 원을 올리며 높은 이윤을 남겼다.

‘착한 가격’, ‘대중적인 메뉴’를 강조하며 성장해온 더본코리아이지만 과연 이 성장이 소상공인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올바른 성장인지는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더본코리아의 정체성을 우선 의심해봐야 한다. 더본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회사소개에도 ‘더본코리아는 1993년 논현동에서 원조쌈밥집을 시작으로 1994년 법인을 설립하여 다년간 직영 매장을 운영해오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국내외 다수 브랜드를 개발하여 운영 중이다’고 밝혔다. 누가 봐도 대형 음식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음식점’인 셈이다. 하지만 더본코리아는 도·소매업으로 분류돼 있다. 식자재를 공급하는 자회사를 여럿 두고 있다지만 음식점 브랜드를 만들고 여기에서 나오는 이윤이 상당하지만 ‘음식점’으로 분류되기는 거부한 셈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음식점으로 분류하면 대기업으로 몰릴 수 있어 가맹점 확장에 제재가 걸리기 때문이다.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제3조 1항에 따르면 중소기업분류 기준은 도·소매업은 평균매출액 1천억 원 이하이며 숙박 및 음식점업은 400억 원 이하다. 더본코리아가 음식점업으로 업종신청을 했었다면 매출 400억 원이 훌쩍 넘어 '대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규제 대상이 된다. 그러나 더본코리아는 음식점업도 영위하지만 도·소매업 비중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 업종을 도·소매업으로 신청했다.

이 같은 꼼수가 골목상권을 죽이고 있는 셈이다. 기존에 음식점을 운영하던 소상공인들은 인근에 더본코리아의 브랜드가 들어오기만 하면 손님을 빼앗긴다. 가격경쟁력에서 이미 밀리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 역시 TV만 틀면 얼굴이 나오는 백종원을 이길 방법이 소상공인들에게 있을 리 없다.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주는 동안 백종원은 얼마를 벌었을까?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2015년 매출은 1천2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나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10억 원으로 2014년 63억 원보다 73.7% 늘었다. 실적 호전으로 17억 원의 중간배당과 3억 원의 연차배당도 이뤄졌다. 더본코리아 지분의 약 77%를 갖고 있는 백 씨는 약 16억 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렇게 돈을 번 더본코리아가 골목상권과의 상생을 위해서 어떤 사회적 책임을 행했느냐이다. 가맹점 확대에만 집중했을 뿐이다.

더본코리아는 당초 30여개의 브랜드를 손봐 현재 10여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각기 다른 종류의 음식점을 하나의 통일된 기업이 운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세력을 확장할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또 다른 문제는 백종원씨가 출연 중인 일부 음식 프로그램의 경우 전국의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이들을 스튜디오에 초청, 실제 제작 과정을 본인의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요리에 대해 전문가인 그가 소상공인의 레시피를 그대로 보는 것이 과연 자신의 사업 확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을까?

자신만의 레시피와 음식으로 손님들을 상대하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더본코리아가 대기업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 밖에도 무수히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정부가 시장의 상황과 소상공인의 고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현재 상황에 맞는 적절한 규제를 찾아야 한다. 상생이 무엇인지를 서로가 논의를 해야 한다. 이 자리에는 당연히 당사자인 더본코리아도 나서야 할 것이다.

요리만 만들고, 브랜드만 만들어낸다고 ‘한식의 세계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함께 하는 것이 ‘한국적인 것’이지 않은가.

그동안 말 많았던 다른 대기업 음식점,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모습으로 상생을 이뤄내길 바란다. 작은 식당에서 시작해 사업을 일궈냈다는 점을 자랑거리로 여기는 백종원, 더본코리아가 욕먹는 다른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같은 짓을 하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뉴스몰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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