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7년 만에 처음으로 3.3㎡당 1천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대구시가 서울 다음으로 평균 분양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18만원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1천75만원) 이후 약 7년만이다. 아파트 분양가의 역대 최고가는 2008년 3.3㎡당 1천83만원이었다. 이후 글로별경제위기 등이 불어닥치면서 분양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2년에는 3.3㎡당 840만원까지 내려갔다가 바닥을 친 뒤 2014년 939만원, 지난해 986만원으로 상승했다.

▲ 전국 및 서울 3.3㎡ 당 분양가(단위 : 만원)/부동산114제공-아파트 공급면적 기준/1월 1일~7월 5일 누적 기준

분양가 상승을 이끈 것은 서울과 대구 등 주요 도시 5곳에서다. 서울의 경우 현재 3.3㎡당 2천158만원으로 지난 2008년 평균 2천171만원을 기록한 이후 8년만에 2천만원대에 진입했다.

서울 외에도 대구(1천220만원)와 부산(1천14만원), 경기(1천97만원), 인천(1천20만원) 등 총 5개 지역의 분양가가 3.3㎡당 1천만원을 넘어섰다.

▲ 2016년 전국 시도 별 3.3㎡ 당 분양가(단위 : 만원)/부동산114 제공-아파트 공급면적 기준/1월 1일~7월 5일 누적 기준

특히 대구 지역은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분양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부동산114 윤지해 책임연구원은 “전국 아파트 분양가의 평균 가격이 1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기존 4개 지역에서 대구가 추가된 때문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대 아파트 분양가가 3.3㎡ 당 1천500만~1천600만원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평균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분양된 수성구 범어동 '더하우스 범어', '대구 범어라온프라이빗 2차', '범어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범어 센트럴푸르지오' 등은 분양가가 3.3㎡당 1천500만∼1천600만원대로 높았음에도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70∼149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 2016년 대구시 단지 별 분양가 및 경쟁률 현황(1월 1일~7월 5일 조사 기준 / 부동산114 제공)

다만 일부 중개사무소는 “분양가가 최근 1년 사이 3.3㎡ 당 100만~200만원가량 뛰면서 소형면적도 단기간 수천 만 원이 올라 대구의 아파트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며 단기 차익 목적으로 분양권을 매입하기에는 상승 여력에 낮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