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다목적 차량(RV)의 돌풍이 거셌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RV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이 올 6월까지 국내 시장에 판매한 RV는 총 27만1천52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이전 상반기 최대 판매량은 2002년 26만6천18대였다.

현대자동차의 산타페는 올 1~6월 4만여대가 팔리면서 국내 RV 판매 2위를 차지했다. 디지털경제 DB

상반기 RV 판매 1위는 지난해 풀체인지 모델로 변경된 기아자동차의 ‘쏘렌토’가 차지했다. 지난해 인기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에만 4만3천912대가 팔렸다. 쏘렌토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싼타페(4만1천178대)다. 이어 미니밴 카니발(3만2천38대)과 투싼(3만1천741대)이 판매 3, 4위를 기록하면 현기차가 RV 돌풍을 주도했다.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는 2만7천969대가 팔리면서 5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RV 돌풍은 레저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적재공간이 넓고 연비가 좋은 RV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져서다. 실제로 대표적인 레저 활동인 ‘캠핑’ 인구는 6월 현재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을 정도다.

이 밖에도 자전거와 서핑 등의 레저가 대중화되면서 차량 구입 시 승용차보다 RV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달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르노삼성의 QM6. 디지털경제 DB

업계는 신형 RV가 잇따라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와 중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레타, ix25 등 소형 SUV 신차의 국내 출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올해 부산국제모터쇼에서 QM5의 후속모델인 QM6를 선보이면서 하반기 국내 RV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김성용 기자  dragon@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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