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도로를 달리고 있는 노후차가 7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국내에 등록된 10년 이상 된 노후차는 총 703만2천922대로 나타났다. 2006년 402만대였던 노후차는 10년만에 80%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등록차량 가운데 노후차량의 비율 역시 2006년 25.3%에서 현재 32.8%로 7.5%포인트 늘었다.

노후차량의 증가는 국산차의 품질이 향상된 덕분이다. 하지만 노후차의 증가 속도가 빨라 자칫 거리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후차는 제동장치와 타이어 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사고가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고속도로를 오가는 대형 노후 트럭은 ‘달리는 시한 폭탄’이 될 수 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차량을 올바르게 관리해 10년 이상 타는 것은 오히려 낭비를 막는 것이지만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하지 않은 노후 트럭은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한번의 사고가 대형사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게다가 디젤 노후차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환경부는 수도권 미세먼지 발생 원인의 30%가 경유차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가 미치는 영향이 80%에 이른다.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는 318만대로 국내 경유차(862만대)의 약 35%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정부가 노후차 억제를 위해 경유차 폐차 지원정책은 마련했지만 정책을 발표한 지 한달여가 지나도록 국회에서 논의조차 된 적 없어 하반기 중 정책이 시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디지털경제 DB

김성용 기자  dragon@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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