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산업단지의 한 기계부품업체 사장 A 씨는 추석을 앞두고 고민에 쌓였다.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거래처로부터 대금을 제때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해서다.

그는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더욱 나쁜 상황”이라며 “거래처의 대금경제일은 월말인데 아직까지 50% 밖에 입금이 되지 않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추석을 앞두고 대구 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됐다.

지난 31일 대구상공회의소는 최근 지역기업 15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경기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 기업이 전체의 65.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다소 악화’됐다는 응답이 44.9%로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서비스업과 건설업에 비해 체감경기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호전됐다’는 의견은 3.6%포인트(p) 증가에 그쳤다. 반면 ‘악화됐다’는 의견은 4.9%p 감소했다.

지역 기업들은 체감경기가 악화된 이유로 ‘내수 및 수출 수요 감소’(54.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자금사정 불안정(28.8%)’, ‘브렉시트, 중국 경기둔화 등 대외 환경변화(8.6%) 순으로 나타났다.

휴무일수(대구상공회의소 제공)

경기 부진에 따라 지역 기업들이 자금사정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되었다’는 비중이 55.1%를 차지했으며 ‘호전되었다’는 응답은 5.1%에 불과했다.

한편 지역 기업의 올 추석 휴무일수는 평균 4.7일로 조사됐으며 응답기업의 75.0%는 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결과보다 2.8%p 감소한 수치다. 또한 상여금 지급 시 월급여의 60% 이하를 지급하는 업체가 70.9%를 차지했다.

상여금 지급 수준(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명절 선물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85.8%로 지난해 보다 2.5%p 증가했다. 선물은 생활용품이 55.5%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식품(35.0%), 상품권(7.3%) 순으로 나타났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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