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속적인 저유가와 전기요금이 인하되면서 물가가 소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으로 신선식품지수의 물가만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디지털경제 DB)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속적인 저유가와 전기요금이 인하되면서 물가가 소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으로 신선식품지수의 물가만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0.3% 하락했으며,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하락했으며,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5.4% 상승했다.

자료/통계청 제공

이번 소비자 물가는 지난 2015년 4월 0.4%를 기록한 이후 16개월 만에 같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1%를 기록한 후 4개월 연속으로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치이다.

16개 시도별로 전월대비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제주도는 0.5%, 강원과 전북은 0.4%, 대전과 경북은 0.3%로 각각 하락했다. 그에 반면 부산은 0.8%, 서울·광주 등 6개 시도는 0.4~0.7%, 인천·경기 등 5개 시도는 0.1~0.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 공공서비스 부문을 전월대비로 보면, 광주는 1.0% 부산은 0.1% 각각 상승, 전남은 0.1% 하락했으며, 개인서비스 부문을 전월대비로 보면, 강원과 제주는 0.4%, 그 외 시도는 0.2~0.3% 각각 상승했다.

석유류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떨어졌다. 이에 물가 상승률이 0.37%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같은 저유가와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 조치는 가스·전기요금 상승률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전기·수도·가스요금 가격은 12.6% 떨어내 전체 물가 상승률에서 0.57%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자료/통계청 제공

서비스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고 이중 집세는 2.5% 올라 서비스물가 상승을 급격하게 올렸다. 의류와 신발은 2.0%, 음식·숙박은 2.3% 상승해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았고, 주류·담배와 식료품·비주류음료가 각각 0.5%씩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2015년 9월(-0.2%) 이후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반면,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해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산물이 6.5% 상승해 물가상승률을 00.7% 포인트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6월에 1.7% 하락한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올랐다. 세부적인 품목으로는 배추가 58%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풋고추 30.9%, 시금치 30.7%의 상승폭이 매우 높았다. 수산물에서는 게(45.1%), 축산물은 국내산 쇠고기(13.7%)가 상승했다.

개인서비스에서는 지난해 말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외식 소주 가격이 13.2% 올랐고, 공동주택관리비(3.5%)와 고등학생 학원비(2.7%) 등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집세의 경우, 전세가 3.5% 상승했고, 월세는 0.3%가 올라 평균적으로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전기요금 인하라는 한시적 요인에서 비롯됐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기요금 인하가 끝나는 10월 다시 평월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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