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장기간 특저 대표연구원이 있는 기관에 연구용역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의락(무소속·대구 북을) 의원은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관련 연구용역’ 자료를 검토한 결과, 2003~2015년 S대학교의 박모 교수가 가스공사의 연구용역을 거의 독점해왔다고 밝혔다.

홍 의원 측에 따르면 박 교수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다섯 차례에 걸쳐 수요예측 모형 용역에 대표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천연가스 과다예측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예측의 기본이 되는 수급계획을 위한 연구용역이 특정 연구원에 집중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현재 그동안의 지적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최근 10년간(2006~2015년)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대비 오차율이 14.2%로 도시가스용은 –2.2%인 비해 발전용은 41.7%로 수요예측 오차과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요예측 과다 원인에 대해 가스공사 측은 천연가스 수급계획 상 발전용 수요는 에너지정책 간 정합성 확보 차원에서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오차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발전용 천연가스 구매비가 지난 2011년 9월 15일 전력대란 이후 수요예측물량을 초과하는 스팟 구매로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발전용이 도시가스용을 교차 보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요예측의 실패로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보람 기자  boram@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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