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물의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물 관련 전 분야를 망라하는 국내 유일의 워터 이벤트 ‘대한민국국제물주간’을 오는 19일 개최하게 된 것.

대구시는 19~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제1회 대한민국국제물주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대한민국국제물주간’은 작년 세계물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경북국제물주간 창설을 제안함으로써 ‘대한민국 물산업전(대구)’과 ‘낙동강 물주간(경북)’을 통합해 창설됐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대구시, 경북도, 한국수자원공사 등 5개 기관이 함께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비즈니스․학술․워터 파트너십 등 물 관련 전 분야를 망라한 국내 첫 물관련 이벤트이다. 전세계 30개국 1만여 명이 참가해 대구를 진정한 ‘물의 도시’로 바꿔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 산업 앞장선다

대구시가 물 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지난해 개최한 세계물포럼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4월 세계물포럼에는 전세계 물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 정부가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물 시장의 성장성을 보여줬다. 해외 물 산업은 약 600조원 규모이며 매년 4.6%씩 성장해 2025년까지 9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이동통신(590조원·수출입은행 2013년 자료 기준), 반도체(300조원), 조선(270조원) 보다 더 큰 규모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해 세계물포럼을 통해 알린 대구와 물의 이미지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대한민국구제물주간’을 개최하게 됐다. 특히 시는 물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이번 국제물주간에는 해외 선진국 및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의 장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물주간의 슬로건은 ‘Water Partnership for Sustainable Development’(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워터 파트너십)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열린 대한민국물산업전 모습. 대구시청 제공

이번 국제물주간은 각종 분야에 따른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의 경우 PPI평화, 삼진정밀, 우진, 엔바이오컨스 등 물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을 비롯한 우수 물기업 80여 개 사가 참가하여 제품과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 비즈니스포럼에는 80여 개 물기업이 참가해 제품 홍보를 위한 기술설명회, 해외 발주처와 국내 기업 간 면담 등을 통해 국내 물산업의 해외 사업 발굴 및 수주 기회 확대를 모색한다.

특히 물기업과 공공기관 구매담당자를 이어주는 구매상담회도 개최된다. 대구경북 상하수도 분야 공무원 20여 명이 기관별 사업정책과 구매정보를 제공하고, 물기업은 기업의 최신제품을 소개한다.

대구시는 국제물주간 기간 동안 금강, 진행워터웨이 등 2개사와 물산업클러스터 투자 MOU를 체결하고, 중국 심천시의 상하수도 시설을 담당하는 수무그룹과 대구환경공단은 물산업 분야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제1회 대한민국국제물주간'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개최한 세계물포럼 전시장 모습. 디지털경제 DB

◆물 관련 기술 파악의 장

‘대한민국국제물주간’은 학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 돼 있다. 대구시와 경북대 물산업융복합연구소는 ‘Water-Energy-Health’라는 주제로 14개 세션으로 구성된 국제물산업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한국수자원공사는 10개의 주제별 세션(Thematic Session)을 개최한다.

이들 세션은 물 관련 첨단 기술, 글로벌 정책동향, 국내외 인증제도 등을 다루는 전문가를 위한 과정이다. 또한, 한국환경공단, 대한환경학회, 한국물산업협의회, 한국물포럼 등의 기관에서도 각종 물 관련 세미나, 포럼,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특히 전 지구적인 물문제의 해결을 위해 제안된 우수 아이디어를 채택하여 시상하는 월드워터챌린지(World Water Challenge)도 개최된다. 여기에는 물 관련 전문가 및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물을 탐구해 물에 대한 창의적인 지식을 제고하고, 물 관련 이슈에 대한 교육 효과를 증대하기 위한 코리아주니어워터프라이즈(KJWP)도 개최된다.

한편 대구시는 물산업 관련 도시정부 간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월드워터시티포럼(WWCF)’을 준비했다. 이번 포럼에는 미국 오렌지카운티, 프랑스 몽펠리에, 필리핀 마닐라, 일본 나고야, 중국 심천 등 10개국 10개 도시와 미국 물환경연맹(WEF), 국제물협회(IWA) 등 3개 기관에서 참가한다.

경북도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개도국을 대상으로 ‘새마을 세계화와 물협력’ 세미나를 개최하며, 국토부와 환경부는 글로벌 수자원 장관급 라운드 테이블과 물산업클러스터 및 파트너십 리더스 포럼을 각각 개최한다.

‘워터리더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들이 모여 이번 물주간의 슬로건인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워터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국제물주간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물 중심도시 대구를 세계에 알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국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하여 대구를 소개하는‘워터 리더스 갈라디너’를 준비했다”며 “세계물도시 포럼 초청자들을 대상으로 계명한학촌, 83타워, 수성못, 지산하수처리장 등 대구시내 사이트투어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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