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승현(42·여) 씨는 얼마 전 장을 보다 똑같은 채소라도 시장과 마트의 가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 씨는 "한번은 시장에 장을 보러나갔는데 전날에 대형마트에서 산 채소가 똑같은 원산지와 무게에도 가격이 달랐다"며 "품목별로 가격이 저렴한 곳을 알아놓고 장을 보면 훨씬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풋고추와 당근, 호박, 오이 등의 채소는 전통시장이 돼지고기나 무, 배추 등은 대형마트가 참조기나 갈치 등은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디지털경제 DB)

풋고추와 당근, 호박, 오이 등의 채소는 전통시장이 돼지고기나 무, 배추 등은 대형마트가 참조기나 갈치 등은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www.price.go.kr)’의 농축산물 가격정보 중 지난 8월 대비 가격상승률이 높은 10개 품목의 9월 평균 판매 가격을 업태별로 비교한 결과, 5개 품목은 전통시장, 3개 품목은 대형마트, 2개 품목은 SSM에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풋고추(1천5원)와 당근(278원), 호박(1천598원), 오이(801원), 대파(2천563원)는 전통시장이, 돼지고기(1천979원), 무(2천626원), 배추(6천313원)는 대형마트가, 참조기(3천567원), 갈치(8천511원)는 SSM에서 가장 저렴했다.

업태별 가격차가 가장 큰 품목은 풋고추로 최대 98.1%(986원) 차이가 났으며, 이어 돼지고기 80.1%(1,585원), 참조기 74.9%(2,672원), 당근 69.1%(192원), 갈치 52.9%(4,503원) 등의 순이었다.

전월대비 가격변동이 큰 품목을 보면, 호박이 68.6%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배추(42.3%), 무(41.2%), 풋고추(28.0%), 대파(20.3%) 순이었다. 반면, 삼치(-12.0%), 당면(-11.0%), 고구마(-10.5%), 즉석우동(-9.3%), 단무지(-7.6%) 등은 하락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한편, 9월 중 최고·최저 가격차이가 컸던 상품은 핸드로션인 ‘니베아 SOS 핸드밤’으로, 판매점에 따라 최고 6.5배의 가격차를 보였다. 이어 ‘홈스타 곰팡이 싹’(4.5배), ‘크리넥스 디럭스(갤러리)’(4.5배), ‘비트’ (4.4배) 순으로 가격차가 컸다.

이에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동일한 제품이라도 판매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만큼 생필품을 구입하기에 앞서 ‘참가격’ 사이트에서 판매가격, 할인정보(1+1 행사) 등을 확인하면 더욱 알뜰한 구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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