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과 육지가 손을 맞잡은 곳’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4일 ‘2016년 11월 가볼만한 곳’ 6곳을 선정했다. ‘사람 향기 물씬나는 골목길을 찾아서’라는 테마 아래 선정된 6곳 가운데 한곳이 바로 경북 경주시 ‘감포 해국길’이다.

‘감포 해국길’은 지난해 6월 만들어진 ‘감포 깍지길’의 8개 구간 가운데 한 구간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감포 깍지길은 최근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라며 “감포읍의 해안과 육지를 잇는 길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깍지길의 ‘깍지’는 ‘열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바짝 맞추어 잡은 상태’의 의미로 바다와 사람이 깍지를 낀 길이라는 뜻에서 생겨났다. 이 때문에 연인들이 깍지를 걷는 길로 많이 알려져있다.

이 가운데 ‘해국길’은 옛 골목의 정취가 그대로 담겨 있어 ‘사람 향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길이다. 9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보면 90년 전인 1920대의 일본식 가옥 ‘다물은집’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오래된 건물은 국밥집, 약국, 세탁소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근대화시기 이 길은 감포 주민들의 건강을 챙겨준 안씨성을 가진 의사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구전돼 ‘아니원길’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해국길은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해국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좁은 골목골목 벽마다 모양과 색깔이 전부 다른 해국이 그려져 있다”며 “600m 정도로 길지 않지만, 이름처럼 벽마다 그려진 해국을 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설명했다.

또 해국길에는 인기 포토존도 있다. 좁은 골목을 올라가다보면 언덕에 위치한 한 교회 밑 계단에 그려진 해국이다. 계단을 오르면서 활짝 핀 해국그림과 찍는 사진은 여행에 재미를 더해준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6년 11월 가볼만한 곳’ 중 한군데가 경북 경주시 ‘감포 해국길’이다. 해국길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해국 그림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준다. (최갑수 여행작가 촬영/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작가 최갑수 씨는 ‘감포 해국길’을 여행하면서 건너편 ‘송대말등대’에 대해서도 추천했다. 생각보다 짧은 해국길에서의 여운을 달래주기에 안성마춤인 셈. 소나무가 우거진 대의 끝부분 이라는 뜻을 가진 송대말등대는 감포항 인근 해역에는 암초들이 길게 뻗어 있어 작은 선박들의 해난사고가 빈번하자 암초들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1933년 2월 설치됐다. 이후 지난 2001년 12월 등대는 문무왕의 은혜를 기리는 의미를 지닌 ‘감은사지 3층 석탑’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재건립됐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해국길 여행을 마친 뒤에 감포의 풍부한 수산물을 먹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여행 코스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감포항에는 가자미, 도루묵 같은 생선을 반쯤 말려 맥반석 불 위에서 바로 구워주는 포장마차가 있다”며 “또 감포시장과 수삭물직판장, 활어유통센터에서 특산물과 신선한 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감포 깍지길은 4구간 해국길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1구간은 해파랑길 11코스와 12코스가 충첩되는 구간으로 해변의 비중이 70%이다. 문무대왕릉, 감은사지, 이견대, 만파정 등의 역사 공부를 할 수 있고 주상절리, 용굴, 촛대바위 등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또 6구간은 등산로가 등산로 구간으로 관음사, 회곡지 연못, 연대산 무일봉에서 산책을 즐기며 힐링 할 수 있다.

이현주 인턴기자  superjr0101@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