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행락철을 맞아 렌터카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렌터카 반환시 수리비를 과다 청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행락철을 맞아 렌터카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렌터카 반환시 수리비를 과다 청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경북도 제공)

◆렌터카 관련 피해 ‘수리비 등 과다 배상 요구’가 절반 차지

2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렌터카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접수는 총 717건으로 집계됐다. 접수는 2013년 131건, 2014년 219건, 2015년 226건, 2016년(1~7월) 141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렌터카 관련 접수 717건을 피해유형별로 보면, ‘수리비 등 과다 배상 요구’가 346건(48.3%)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 내용별로는 차량 대여 전부터 있던 외관 흠집 또는 스크래치 등에 대한 수리비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거나, 소비자의 과실로 발생한 경미한 흠집·스크래치 수리비를 과도하게 책정하여 요구한 경우인 ‘차량 흠집 등 손상에 대한 과다한 배상 요구’가 128건(17.9%)으로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소비자가 자기차량손해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운행하다 사고가 났을 때 렌터카 사업자가 수리비, 운휴 손실비(휴차료), 감가상각비 등에 대해 과다한 배상을 요구하는 경우인 ‘자차보험 미 가입 운행 중 사고 시 수리비 등 과다한 배상 요구’도 113건(15.8%)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고의 경중에 관계없이 동일한 면책금 요구 105건(14.6%)이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경기지원 자동차팀 김현윤 팀장은 “배상요구 금액으로는 ‘100만 원 이상 300만원 미만’(34건, 30.1%)이 가장 많았고, ‘1천만 원 이상’(22건, 19.5%)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렌터카 사업자가 계약서에 동일한 면책금액을 미리 규정하고, 실제 사고 발생으로 보험처리 시 ‘사고의 경중에 관계없이 동일한 면책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도 105건(14.6%) 접수됐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예약금 환급·대여요금 정산 거부 등의 피해도 잇따라

아울러 렌터카를 예약한 후 소비자의 사정으로 해약 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예약금을 반환하거나 대여요금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한 후 소비자에게 환급해야 함에도 렌터카 사업자가 이를 거부하는 ‘예약금 환급·대여요금 정산 거부’도 156건(21.8%)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따라 의무보험(대인배상,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이 가입된 렌터카를 대여 받아 운행하다 사고가 발생해 보험처리를 요구했을 때, 렌터카 사업자가 이를 지연하거나 거부한 경우 또는 소비자의 비용으로 자기차량손해보험에 가입을 하였음에도 ’보험처리를 지연·거절하는 경우’도 46건(6.4%) 접수됐다.

그 밖에도 대여한 렌터카에 하자가 있어 사용이 불가능한 ‘렌터카 고장’ 30건(4.2%), 렌터카 반납 시 잔여 연료량에 대한 연료대금을 정산해주지 않는 ‘연료대금 미정산’ 24건(3.3%) 등이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경기지원 자동차팀 김현윤 팀장은 “렌터카 이용 시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렌터카 인수 전 외관 흠집 등 차량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해 이상이 있는 경우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고 손상 내용을 계약서에 기재해야 하고, 사고발생에 대비하여 자기차량손해보험에 가입한 후 운행하는게 안전하다”라며 “또 계약체결 전 예약취소와 중도해지에 따른 환급규정을 확인하고, 렌터카 인수 전 기존 연료량을 확인해 계약서에 기재한 후 반납할 때 남은 연료에 대한 정산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