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영유아를 포함한 78명의 무고한 생명을 죽음으로 이끈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치약에도 포함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치약’ 관련 소비자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주에서 일어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펜션’ 관련 상담도 증가했다.

지난달 영유아를 포함한 78명의 무고한 생명을 죽음으로 이끈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치약에도 포함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치약’ 관련 소비자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주에서 최대 규모로 일어난 지진으로 ‘펜션’ 관련 상담도 증가했다. (사진/디지털경제 DB)

3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6년 9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상담은 6만2천645건으로 지난달(7만1천207건)과 지난해(6만2천173건) 대비해 각각 13.4%, 0.8% 감소했다.

지난달과 대비해 상담 증가율이 오른 상위 품목은 ‘치약’(4천606.3%), ‘점퍼·재킷류’(69.9%), ‘택배화물운송서비스’(43.1%), ‘침대’(11.2%), ‘운동화’(9.8%) 등이 있었으며, 지난해와 대비해 증가율 상위 품목은 ‘치약’(7천430.0%), ‘공기청정기’(386.7%), ‘펜션’(133.1%), ‘에어컨’(85.6%), ‘상조서비스’(73.5%)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약’의 경우, 지난 9월 26일 옥시 살균제 가습기에 있던 성분이 치약에 포함된 사실이 관련 식약처에 보도된 후 크게 증가해 전월과 대비해서는 4천606.3%, 지난달 같은 해와 대비해서는 7천430% 급증했다.

‘택배화물운송서비스’ 관련 상담 890건은 추석이 있는 9월부터 연말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지난달(622건) 대비 43.1%(268건), 지난해 같은 해(820건) 대비 8.5%(70건) 증가했다. 이 중에서는 계약불이행과 품질 관련 상담이 전체의 60.1%(535건)로 물품 분실 및 변질‧훼손‧파손, 배송지연 관련 상담이 많았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펜션’ 관련 상담(317건)은 여름철에 증가하다 9월부터 크게 감소했으나, 올해 9월에는 국내 지진‧태풍 등 천재지변 발생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해(136건)와 대비해 133.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 1372운영팀 황진자 팀장은 “그 중 계약해제·해지/위약금 관련 상담이 전체의 66.2%(210건)로 가장 많았다”며 “특히 지진 및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로 계약해제‧해지 시 위약금을 과다하게 청구해 전액 환급을 요구하거나, 환급 기준을 문의하는 상담이 많았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더불어 특수판매 관련 상담은 1만6천246건으로 전체 상담의 26.4%이며, 유형별로는 ‘전자상거래’ 관련 상담(9천471건)이 가장 많았고, 이어 ‘방문판매’(2천731건), ‘전화권유판매’(1천486건), ‘TV홈쇼핑’(1천22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 중 상담이 많은 품목은 ‘휴대폰·스마트폰’(2천315건)이 가장 높았고, ‘이동전화서비스’(1천803건), ‘정수기대여’(1천344건) 등이 있었다. 세부적인 내용으로는 ‘품질’(1만3천993건) 관련 상담이 가장 많았고, 이어 ‘계약해제·해지/위약금’(1만1천922건), ‘계약불이행’(6천760건) 등의 순으로 높았다.

아울러 소비자의 연령대 확인이 가능한 상담 3만4천133건 중 ‘30대’가 1만1천258건(33%)으로 가장 많았고, ‘40대’(8천750건, 25.6%), ‘50대’(5천764건, 16.9%), ‘20대’(4천910건, 1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6년 9월에 접수된 상담 6만1천645건 가운데 83.1%(5만1천230건)가 소비자단체·지자체·한국소비자원에서 소비자분쟁해결기준 및 관련법규 등 소비자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자율적인 해결이 어려운 12.5%(7천697건)는 사업자와의 분쟁은 소비자단체 및 지자체의 피해처리를 통해 처리했으며, 그 외 4.4%(2천716건)는 처리피해구제·분쟁조정을 통해 처리됐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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