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수진(23·여) 씨는 최근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인터넷쇼핑몰에서 두툼한 니트를 구매했다. 이 씨는 “얼마 후 받아본 니트는 얇은 소재에다 색깔까지 인터넷에서 본거랑은 너무나도 달랐다”며 “이에 구매한 쇼핑몰에 환불을 신청했는데 할인 중인 특가 상품을 구매했기 때문에 환불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 관련 피해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접수된 피해 10건 가운데 5건은 청약철회 거부 및 환급 지연 피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디지털경제 DB)

인터넷쇼핑몰 관련 피해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접수된 피해 10건 가운데 5건은 청약철회 거부 및 환급 지연 피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1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 의류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2013년 795개부터 지난해 1천53개에서 올해(1~9월) 959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9월까지 접수된 959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27% 증가한 수치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접수된 959건을 분석한 결과, 청약철회 거부 및 환급지연 피해가 48.6%(466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계약불이행 22.7%(218건), 품질 불량 22.6%(217건), 부당행위 3.5%(33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소비자는 물품을 배송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청약을 철회할 수 있고, 이 경우 인터넷쇼핑몰 사업자는 3영업일 이내 대금을 환급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인 또는 특정 상품(니트류, 흰색 의류)이라는 이유 등으로 청약철회를 거부하거나 대금 환급을 지연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송을 지연하거나 사은품 또는 포인트를 지급하지 않는 등 계약 불이행에 따른 피해와 품질 하자에 대해 착용 또는 세탁을 이유로 교환, 환급 등의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아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계약해제 시 환급 대신 적립금으로 전환하여 지급하거나 반품 시 배송비를 과다하게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비자의 피해가 62.2%로 가장 많았고, 연령별로는 20~30대의 피해(79.1%)가 많았다.

올해 집계된 958건의 피해접수 가운데 계약해제, 계약이행, 환급 등의 합의가 이루어진 경우는 53.4%(512건)로 나타났다.

합의가 되지 않은 경우는 사업자가 환급 불가를 미리 고지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거나, 의류 특성상 착용 및 세탁 이후 발견된 품질 하자에 대해서 사업자가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 석유심품팀 장인영 팀장은 “인터넷쇼핑몰 의류 피해와 관련해 (사)한국온라인쇼핑협회 및 주요 인터넷쇼핑몰 사업자와 간담회를 개최해 부당한 청약철회 거부, 계약 불이행 등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 및 개선을 요청했다”며 “또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사업자는 수시로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쇼핑몰에서 의류를 구매할 때는 청약철회는 물품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통지하고 청약철회를 부당하게 제한하는 인터넷쇼핑몰과는 거래하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구입 전 통신판매업 신고 여부 등 사업자 정보를 확인하고, 현금 결제 시 에스크로 등 구매안전서비스가 확보된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해야 피해를 예방 할 수 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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