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취업자 증가가 2개월 연속 20만명 대에 그쳤다. 특히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가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취업자는 2천657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8천명(1.1%)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1천529만 4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7만 8천명(1.2%) 증가했고, 여자는 1천128만 3천명으로 10만명(0.9%) 늘어났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기저효과를 누렸던 올 8월 38만7천명의 증가 이후 9월 26만7천명으로 큰폭으로 떨어졌다. 이어 10월에도 취업자 증가 폭이 30만명은 넘지 못하면서 두 달째 20만 명대에 머무른 상태다.

이는 조선업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여파를 겪고 있는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10월 제조업 취업자는 총 443만7천명으로 455만2천명을 기록한 지난해 10월에 비해 2.5%나 떨어졌다.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11만5천명)은 2009년 9월 11만8천명 이후 가장 컸다.

제조업 외에도 농림어업(-4만6천명), 운수업(-1만명)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10만5천명), 건설업(5만9천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9만2천명) 등에서는 고용이 늘었다.

10월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p 오른 66.5%를 기록했다. 또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0.7%p 오른 42.4%로 나타났다.

10월 실업자는 20·30대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1년 전보다 8만4천명(10%) 늘어난 92만4천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0.3%p 오른 3.4%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2005년 3.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와 여자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0.2%p, 0.3%p 오른 3.4%, 3.3%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8.5%로 같은 달 기준으로 볼 때 1999년 8.6% 이후 최고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01만3천명으로 1천명 증가했으며 그중 '쉬었음' 인구는 144만6천명으로 7만7천명 감소했다. 취업을 위해 학원 등을 다닌다는 취업 준비생은 65만2천명으로 1만5천명 늘었고 구직단념자는 44만9천명으로 2만2천명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10월 제조업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9월(26만7천명)보다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했다”며 “이는 도소매, 건설업에서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의 10월 고용률은 59.3%로 전년동월 대비 0.1%p상승했다. 경북은 63.2%로 지난해보다 0.3%p 떨어졌다. 실업률은 대구와 경북이 각각 3.7%, 2.8%로 전년 동월 대비 0.7%p, 0.4%p씩 올랐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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