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이 개항 이후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올해 대구 공항이 9억 원의 운영 흑자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번 흑자는 2001년 대구공항 신청사 개관은 물론 1961년 부산비행장 대구출장소 설치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대구공항과 함께 청주 공항 역시 올해 약 5억 원의 운영 흑자가 전망됐다.

국토부 측은 “그동안 국내공항은 전체 여객의 90% 이상이 김포, 김해, 제주 공항에 집중돼 있어 다른 공항의 적자가 계속돼 왔다”며 “이러한 가운데 대구 공항의 흑자 전환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대구공항은 지난 2011년 2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12년 –33억원 2013년 –37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계속적으로 적자 폭이 증가했다. 하지만 2014년 27억원의 적자를 보이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단 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대구 공항의 흑자 전환은 지난 2014년부터 들어선 저비용항공사 노선 취항 영향이 크다. 대구공항은 2014년 3월과 7월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이 취항하면서 운항편수는 전년도보다 약 40% 증가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대구국제공항에서 저가항공이 국적기와 대형항공사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용객도 증가했다. 대구공항의 지난해 전체 이용객인 202만7천626명을 벌써 넘어섰다. 올해에는 이용객이 2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 역시 대구공항과 청주공항 2개 공항의 흑자 전환에 대해 국제노선 확대 등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과 저비용 항공사의 취항확대, 저유가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국토부 항공정책과 김영국 과장은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2014년 이후 항공회담을 통해 확보한 중국 노선 운수권중 21%인 7개 노선 주 23회를 지방 공항(청주, 대구, 무안, 양양)에 배분했다”며 “향후에도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공항별 맞춤화 전략을 마련하여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 연간 항공여객이 1억 명 돌파를 기념해 19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축하행사를 개최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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