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절반 이상이 한 번 탈락했던 지원자가 재지원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은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512명을 대상으로 ‘한 번 탈락한 구직자의 재지원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6.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업들은 재지원자의 경우 ‘취업 목표가 확고한 것 같아서’, ‘도전정신을 높게 평가해서’, ‘소신 있는 태도가 마음에 들어서’ 등의 이유로 탈락자의 재지원을 긍정적으로 여겼다.

반면 재지원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기업은 그 이유로 ‘탈락할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50.9%,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계속해서 ‘개선되기 힘든 탈락 사유라서’(30.6%), ‘능력이 부족할 것 같아서’(4.5%), ‘많아진 나이가 부담되어서’(3.6%), ‘고집이 너무 셀 것 같아서’(1.4%) 등의 이유를 들었다.

또 기업 10곳 중 약 4곳(37.9%)은 채용 진행 시 재지원 여부를 별도로 파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채용 시 재지원자가 있었던 기업은 53.1%였으며, 재지원자가 있었던 채용 형태는 ‘신입, 경력 둘 다’가 43.4%, ‘신입 채용’이 32.4%, ‘경력 채용’이 24.3%로 나타났다.

재지원자가 증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증가 추세’라는 응답이 25.7%로 ‘감소 추세’(8.8%)보다 3배가량 많았다.

사람인 관계자는 “이번 설문에서 재지원자를 최종 합격시킨 경험이 있는 기업 108개사 가운데 81.5%가 재지원 사실이 합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지원자를 탈락시킨 적 있는 기업(86개사)들의 경우 ‘묻지마 지원을 한 것 같음’, ‘탈락 사유가 전혀 개선되지 않음’, ‘회사에 대한 이해도 낮음’ 등의 이유를 들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재지원 사실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보다도 확고한 입사의지를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이를 어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과정을 보여주면 기업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경제 DB

장윤혁 기자  jang@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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