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경제난 속에서 구직자의 절반은 취업을 위해 청탁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에 따르면 구직자 322명을 대상으로 ‘취업을 위해 청탁을 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47.8%가 ‘있다’고 응답했다. 2명 중 1명 꼴이다. 게다가 청탁을 해본 구직자들 중 17.4%는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도 청탁을 해봤다고 밝혔다.

구직자들은 '취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청탁을 할 의향이 있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74.47%(복수응답)가 ‘일단 취업 성공이 가장 중요해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청탁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서’(26%), ‘꼭 입사하고 싶은 곳이라서’(24.7%), ‘실력만 있으면 상관 없어서’(21.4%), ‘주위에서도 하는 사람이 있어서’(16.9%), ‘가산점과 비슷한 거라 생각해서’(8.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취업 청탁을 할 의향이 없는 응답자(168명)들은 그 이유로 ‘정당하지 못한 편법이라서’(66.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다른 지원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서’(34.5%), ‘실력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해서’(29.8%)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실제로 100명 중 14명(14.3%)은 취업을 위해 주위에 청탁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이 청탁을 해본 횟수는 평균 2.3회로 집계됐다. 

한편 응답자의 절반은 청탁을 통해 채용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청탁을 통한 도움으로는 ‘채용 대상자 후보로 추천’(52.2%, 복수응답)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장윤혁 기자  jang@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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