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경기가 글로벌 환경과 파업, 정치적 국면 등으로 침체기를 겪으면서 고용시장 역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업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물론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은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떨어진 것.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총 2천623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해 6월 정부가 목표로 잡은 30만명에 미치지 못한 29만9천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간 취업자 증가 규모는 마이너스(-7만3천명)를 기록했던 지난 2009년 이후 7년만에 가장 작았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09년 3.2% 줄어든 이후 7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업종별로 숙박 및 음식점업(4.5%),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6%)의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제조업은 0.1% 감소했다.

또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7천명(0.1%) 증가했으며 무급가족 종사자는 2만5천명(-2.2%) 줄었다.

지난해 실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용시장이 악화됐다. 디지털경제 DB

지난해 실업자는 총 101만2천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3만6천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0.1%포인트(p) 상승한 3.7%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3.7% 이후 가장 높다. 게다가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실업자 통계가 바뀐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청년 실업률은 2015년 9.2%로, 역대 최고로 치솟은 바 있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16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6만 4천명(0.4%) 증가했다.

작년 전체 고용률은 0.1%p 상승한 60.4%였다. 고용률은 2010년 58.7%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 고용률이 전년보다 0.3%p 상승한 50.2%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으며 남성도 전년보다 0.1%p 상승한 60.4%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1%로 전년보다 0.4%p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천616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28만9천명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제조업의 감소세 지속, 농림어업의 감소 전환, 건설업의 증가폭 축소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줄었다. 실업률은 3.2%, 고용률은 66.1%로 나타났다.

2016년 12월 경제활동인구 구조(통계청 제공)

장윤혁 기자  jang@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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