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0곳 가운데 27곳이 올해 정기승진 인사에서 특정 직원을 고속승진 시킨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고속승진을 더 많이 한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226개사를 대상으로 ‘2017년 고속승진 직원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속승진 직원이 있는 기업은 26.5%로 집계됐다.

고속승진 인사를 하는 이유로는 ‘탁월한 성과에 대해 보상하기 위해서’(56.7%, 복수응답), ‘핵심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51.7%), ‘다른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31.7%)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고속승진 대상 직원의 유형 1순위는 ‘탁월한 업무성과를 낸 직원’(60%, 복수응답)이었다. 뒤이어 ‘팀 내에서 기여도가 높은 직원’(40%), ‘회사에 헌신하는 직원’(33.3%) 등의 순이었다. 

또한 전체 승진 대상자 중 고속승진자의 비율은 평균 8.7%로 조사됐다. 고속승진 시 연공서열보다는 평균 2.2년 빠르게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속승진자의 성별 비율 평균은 78:22(남성:여성)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한편, 고속승진의 필요성에 대해 전체 기업의 64.2%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불필요하다’(35.8%)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로 나타난 것. 고속승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절반 이상인 68.3%(복수응답)가 ‘성과에 대한 보상 방법이라서’라고 답했으며, ‘우수인재의 이탈을 막을 수 있어서’(51.7%), ‘다른 직원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돼서’(49.7%)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반면, 고속승진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업(81개사)들은 그 이유로 ‘동료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 있어서’(55.6%,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기준이 불분명해서’(39.5%), ‘극히 일부에게만 제공되는 보상이라서’(24.7%) 등의 이유를 꼽았다. 

고속승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과’(42.5%)로 조사됐으며, 뒤이어 ‘실력’(37.2%), ‘리더십’(6.6%), ‘라인’(6.2%) 등의 응답이 있었다.

김성우 기자  raphael@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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