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조합은 성공만 한다면 매우 우수한 주택공급 방식입니다.”

대구의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사업장 30여개 중 ‘성공’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곳은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적다. 그만큼 조합원 가입을 고려중인 이들에게는 사업 성공을 위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지역주택조합의 경우 이해자간 고소고발로 사업이 불투명해지는 가하면 불법적인 행태를 보이는 사업장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 동구 신천동 70-4 일원에 추진 중인 ‘신천3동 지역주택조합’은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최초로 건축통합심의를 통과한 지역주택조합이 됐다. 또 토지확보를 완료해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말그대로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업지인 셈.

이곳 지역주택조합을 성공으로 이끌어낸 ㈜다온PLUS의 김인우 이사로부터 지역주택조합 옥석 가리는 방법을 들어봤다.

김성우 기자 raphael@deconomic.co.kr

김 이사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성패는 ‘토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 토지를 100% 확보할 수 있는 지역주택조합이라면 믿을 수 있다”며 “또 부지가 너무 큰 지역은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가 많으면 토지 확보에서 잡음이 생기고, 조합원도 늘어나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서로간의 이해가 엇갈려 갈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신천3동 지역주택조합 역시 토지 확보를 끝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특히 동대구역 인근에 자리한 이 부지의 경우 중심상업지구로 많은 사업자들이 눈독을 들였던 곳이다. 김 이사는 “일반 아파트 사업자도 과거 이곳에 민간 분양을 검토한 적이 있었을 뿐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관심을 가졌던 땅이라고 들었다”며 “하지만 다들 토지확보에 자신을 가지지 못했다. 우리는 이점을 고려해 일찍부터 시간을 충분히 두고 조합원을 모집하면서 토지 확보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토지 다음으로 ‘인허가 과정’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당초 조합원을 모집할 때의 설계와 실제 인허가 과정에서 변경이 수시로 일어나는 것이 지역주택조합이다. 때문에 설계가 바뀌거나 건물 층수가 줄어들면 조합원들은 추가 분담금을 내야할 수도 있다. 김 이사는 “자기 이익만 우선한 사업자라면 한정된 공간에 무조건 많이 넣어 조합원을 늘리려 할 것”이라며 “하지만 심의를 하는 대구시와 구군청으로서는 주변 환경과 교통 등을 모두 고려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설계를 바꾸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무리한 설계는 결국 조합원에게는 일종의 ‘거짓 광고’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신천3동 지역주택조합의 경우 오히려 대구시 심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득’을 봤다고 귀띔했다. 그는 “경관심의를 받으면서 전문가의 의견을 방영한 결과 범죄예방 기법인 ‘셉티드’를 적용하게 됐다”며 “공동주택의 환경이 개선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내 지역주택조합 중 최초로 건축과 교통, 경관 심의까지 ‘건축통합심의’를 모두 통과한 사업지의 ‘이득’이었던 것.

끝으로 김 이사는 내집마련과 함께 ‘투자자’로서 지역주택조합을 고려 중인 이들에게는 ‘입지’도 한번 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지와 심의는 성공의 필수적인 조건이지만 ‘입지’의 경우 사업 완료 이후 부동산으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요소이다”라며 “입지가 좋다면 조합원 모집도 손쉬울 수 있고, 향후 집값이 올라가 소유자가 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천3동 지역주택조합은 도로 하나를 두고 대구신세계가 지난달에 오픈하면서 2차 조합원 모집에서 나름 ‘선방’ 중이라고 밝혔다. 교통인프라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생활문화면에서도 다른 입지보다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김 이사는 “일부 평형대는 물량이 딸리고 있다. 조합원들이 많이 아쉬워하는 부분”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사업부지에서 다른 지역주택조합이 성공하는 것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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