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와 치약에 이어 아이가 쓰는 기저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P&G에서 판매되는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기저귀에서 살충제 성분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이에 현재 유통업계에서는 팸퍼스 기저귀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P&G에서 판매되는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기저귀에서 살충제 성분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이에 현재 유통업계에서는 팸퍼스 기저귀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사진/디지털경제 DB)

지난달 24일 프랑스 소비 전문지 ‘6천만 소비자들’은 프랑스 내에서 유통되는 기저귀 브랜드 12종 가운데 하나인 P&G의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기저귀(이하 팸퍼스 기저귀)에서 다이옥신과 살충제 두 가지 유독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도 유통·판매되고 있는 제품으로, 논란이 거세지자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 P&G가 수입·유통하는 팸퍼스 기저귀의 샘플을 확보해 유독성분 검출 조사에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논란이 국내로 퍼지면서 현재 팸퍼스 기저귀를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매장 등에서 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살 아이의 엄마 안혜주(34·여) 씨는 “옥시 가습기 사건 이후로 아이 키우기가 너무 겁나는데 또 이런 사건이 터졌다”며 “기저귀는 하루 종일 아이 피부에 닿아있는 제품인데 이런 제품까지 유독물질이 검출된다면 불안해서 어떻게 아이를 키우겠나”고 말했다.

특히 팸퍼스 기저귀에서 검출된 다이옥신은 고엽제 파동을 일으킨 맹독성 물질이며, 살충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분류해놓고 있는 유독물질이다. 이에 일부 유통업계에서는 팸퍼스 기저귀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는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던 팸퍼스 기저귀의 판매를 중단시켰으며, 홈플러스의 경우 판매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이마트 홍보팀 이장희 대리는 “팸퍼스 기저귀의 경우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원래 판매를 안했었고, 온라인몰에서만 판매되던 제품”이라며 “현재는 일시품절로 고지한 후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그 제품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본 후 추후에 결정이 내려질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팸퍼스 기저귀 독성물질 검출에 대해 한국 P&G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자사의 수입 기저귀인 ‘팸퍼스’ 일부 제품에서 검출된 화학물질은 기준치 이하라 문제가 없다”며 “해당 기저귀에서 검출된 유독물질은 유럽과 프랑스 안전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수치이고, 팸퍼스는 해당 화학물질을 성분으로서 첨가한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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