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힐링여행 한옥 마을’이라는 테마로 2017년 2월 가볼 만한 5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곳은 북촌한옥마을, 강릉 오죽헌·선교장, 아산외암마을,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 고령 개실마을이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외갓집 같은 동네 ‘북촌한옥마을’

청계천과 종각의 북쪽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이름 지어진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다. 이곳은 조선 시대 고관대작들이 살던 곳으로 경치가 수려하고 궁궐에서 가까워 살기 좋았다. 북촌이 현재의 아담한 도심형 한옥이 된 데는 1920년대 ‘건양사’라는 주택 개발사를 운영하던 민족자본가 정세권의 역할이 컸다. 그는 서민을 위해 작고 생활하기 편한 개량 한옥을 지어 분양했고 덕분에 북촌은 전통을 계승하며 살아남게 된 것.

도심 속 외갓집 같은 동네'북촌한옥마을'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북촌의 대표적인 명소인 ‘북촌8경’은 1경 창덕궁 전경부터 2경 원서동 공방길, 3경 가회동 11번지 일대, 4경 가회동 31번지 언덕, 5경 가회동 골목길(오르막길), 6경 가회동 골목길(내리막길), 7경 가회동 31번지, 8경 삼청동 돌계단길이다.

삼청동, 감고당길, 인사동 등이 이곳과 인접해 있어 함께 볼 수 있다,

◆바다 향 머무는 고택에서 하루, 강릉 오죽헌·선교장

강릉오죽한옥마을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강릉 선교장 전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오죽헌, 선교장 등은 바다 향 머무는 길목에 수백 년 된 옛집과 한옥 숙소가 어우러진 곳이다. 강릉 오죽헌(보물 165호)은 신사임당과 그의 아들 율곡 이이가 태어난 가옥으로, 주변에 그 이름의 유래가 된 검은 대나무〔烏竹〕가 있다. 오죽헌 담장 너머에 전통 방식으로 지은 온돌방을 갖춘 강릉오죽한옥마을이 있다.

영동 지방 최고의 고택으로 여겨지는 강릉 선교장은 300여 년간 원형이 잘 보존된 사대부 가옥이다. 안채와 사랑채, 활래정, 솟을대문 등이 운치 있고 뒤뜰 언덕의 노송 숲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경포해변, 초당두부마을, 주문진항 등도 강릉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500년 전통과 세월을 머금은 곳, 아산 외암민속마을

외암민속마을 전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돌담을 따라 기와집과 초가집이 어우러진 전통 마을이다. 조선 시대부터 대대로 내려온 마을의 역사와 전통은 물론,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서 마치 과거로 돌아가 하루를 보내는 듯하다. 한지 체험, 엿 만들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연엽주와 청국장 등 전통 음식 맛보기도 가능하다.

외암민속마을에서 가까운 봉곡사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자원처리장 위에 조성된 아산환경과학공원은 장영실과학관과 생태곤충원, 그린타워전망대이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지로 알맞다.

충무공 이순신의 마지막 흔적이 있는 이충무공묘소와 아산 이충무공 유허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타임머신 타고 600년 전으로,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순천드라마촬영장 1980년대 서울 변두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풍등제 장면이 촬영 된 낙안읍성민속마을은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이라 불린다. 초가집 마당과 돌담, 조선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지금도 100세대 가까이 산다. 구불구불 이어진 고샅을 걸으며 길쌈, 풀무질, 그네 타기, 천연 염색 등의 체험을 즐기고 하룻밤 묵어갈 수 있다.

성곽 위 읍성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초가집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뿐만 아니라 읍성 전망대가 있는 성곽 위에서는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을 옆에 자리한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선암사,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순천드라마촬영장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달콤한 엿 만들고 봄 향기 품은 딸기 따고, 고령 개실마을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종택이 자리한 개실마을은 60여 가구 중 80%가 기와집인 한옥마을이다.

사계절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직접 농사지은 쌀로 빚은 조청으로 엿 만들기’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고령군 쌍림면 개실마을은 겨울에 더 인기 있는 유과와 엿을 만들기 위해 바쁘다. 다른 계절에 비해 방문객이 줄어들지만 다른 한옥마을 보다 훨씬 많은 편. 사계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직접 농사지은 쌀로 빚은 ‘조청으로 엿 만들기’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고령 개실마을]개실마을의 중심이 되는 점필재 종택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고령 특산물인 딸기 따기 체험, 전통 한옥에서 보내는 하룻밤, 미니멀동물원에서 동물과 교감하기도 즐길 수 있다.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도 인접해 있어 함께 즐길 수 있다.

김성우 기자  raphael@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