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겪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대 5%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발표됐다. 현재 청년층의 실업률 10%에서 실제로 느끼는 체감 실업률은 22%인 셈이다.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겪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대 5%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발표됐다. 이는 현재 청년층의 실업률 10%에서 실제로 느끼는 체감 실업률은 22%인 셈이다. (사진/디지털경제 DB)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 등 정부의 공식 통계가 체감 지표와 다르다는 비판이 나오자 통계청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가 및 고용 통계와 체감 간 차이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이날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간 차이가 나는 원인을 측정상의 차이와 심리적 요인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는 전체 가구가 소비하는 460개 품목을 대상으로 측정되지만 개별가구의 체감물가는 이중 일부분만 포함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물가는 평균가구의 소비구조에 따라 품목별 가중치를 산정하고 있다.

앞서 소비자물가는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2015년과 2016년 연간 상승률이 각각 0.7%, 1%에 머물렀으나 국제유가 반등 등으로 2016년 4분기부터 오름폭이 서서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체감물가도 기상악화와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채소류와 달걀 등 생필품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여전히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주로 많이 사는 물건들의 가격 변동에 굉장히 민감하다”라며 “특히 올해는 계란이나 농산물 등의 인상이 나타나면서 품목의 가중치를 2~3배 정도 더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를 1.5배 높은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확대됐으며, 이 가중치를 2배로 올리면 물가 상승률은 4.1%, 2.5배로 확대하면 물가 상승률은 5.1%까지 늘어났다. 실제 독일 등과 같은 일부 선진국은 이 같은 방식으로 체감물가로 측정하고 있다.

(자료/통계청 제공)

한편, 통계청은 실업률이 체감에 미치지 못한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세계 최초의 고용보조지표를 개발해 통계청 지표로도 체감 실업률이 설명된다고 밝혔다.

2016년의 통계 실업률은 3.7%였으나 통계청이 체감 실업률로 보는 고용보조지표3은 10.7%로 발표됐다. 또한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8%였으나 청년층만 한정해 고용보조지표3을 산출한 결과 22.0%로 나타났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체감물가와 통계물가의 괴리는 개별가구 같은 측정상의 차이와 정부에 대한 불신과 같은 심리적인 영향 등에서 기인한다”며 “이에 통계청은 고령화, 1인 가구 증가세에 맞춰 가구주 연령별과 1인 가구 물가를 별도로 산출해 발표하고, 공식 통계지표와 함께 보조지표를 만드는 등 체감과 통계 사이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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