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 중인 속눈썹 접착제에 기준치의 최대 2천 배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판매 중인 속눈썹 접착제에 기준치의 최대 2천 배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 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디지털경제 DB)

9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속눈썹 접착체’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함량 표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검사 결과, 조사대상 20개 중 11개(55%)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11개 제품에서 기준치(20㎎/㎏이하)의 최소 740배~최대 2천180배(1만4천800㎎/㎏~43,600㎎/㎏)가 검출됐고, ‘톨루엔’은 9개 제품에서 기준치(20㎎/㎏이하)의 최소 1.9배~최대 414.5배(38㎎/㎏~8,290㎎/㎏)가 검출됐다. ‘벤젠’은 20개 제품 모두 불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 기체는 시야를 흐릿하게 하는 등 안구 자극을 유발하고, 안구나 피부에 직접 접촉 시 화학적 화상·따가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또한 ‘톨루엔’은 안구 접촉 시 충혈과 통증을 동반한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며, ‘벤젠’은 유기합성공업 원료와 위발유 등에 첨가하는 첨가제로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이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아울러 지난 2015년 캐나다 보건부는 화장품에 사용을 금지시킨 ‘메틸메타크릴레이트(안구나 피부 접촉 시 자극, 홍반, 통증, 가려움 및 알레르기성 피부반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가 속눈썹 접착제에서 검출돼 해당 제품을 리콜 조치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유통·판매 중인 속눈썹 접착제에 대해서도 ‘메틸메타크릴레이트’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결과, 20개 중 10개 제품(50%)에서 최소 0.01%~최대 0.05%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당 물질은 국내에서도 ‘화장품’에 사용이 금지돼 있는 유해물질”이라며 “‘일반 생활화학제품’으로 속해 있는 속눈썹 접착제에 대해서도 안전기준 설정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표시기준 유예기간 이후 제조됐거나 표시가 없어 제조일자를 확인할 수 없는 속눈썹 접착제 12개 제품에 대한 표시실태 조사결과, 표시 기준을 준수한 제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와 성분 등의 표시가 대부분 미흡했고 특히 ‘자가검사 표시’를 정확히 표기한 제품은 1개 제품에 불과해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 김제란 팀장은 “속눈썹 접착제 안전성 확보와 소비자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관련 사업자에게 기준 위반 제품 회수 및 시정을 권고했으며, 해당 업체는 이를 수용해 안전기준 위반 제품은 회수 조치하고 표시기준 위반 제품은 표시 사항을 개선하기로 했다”며 “또한 환경부에는 시중 유통·판매 중인 속눈썹 접착제에 대한 안전 및 표시 관리 강화와 메틸메타크릴레이트 관련 기준 설정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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