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후폭풍으로 닭고기의 유통가격이 5천710원으로 오르면서 3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후폭풍으로 닭고기의 유통가격이 5천710원으로 오르면서 3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디지털경제 DB)

10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kg당 육계생계(지난 6일 기준) 시세는 2천690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를 통해 집계된 결과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닭고기의 가격은 kg당 닭고기(9일 기준, 중품)는 평균 5천710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60% 급등한 수치로, 한국육계협회가 설립된 1987년 이후 최고치이다.

또한 일부 판매점에서는 1kg당 최고 6천990원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등에서 사는 닭고기는 소매가격에다 도축하는 비용, 유통비 등의 가공비가 추가되기 때문에 더욱 가격이 높다”며 “산지 가격이 오르게 되면 그만큼 소매가격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닭고기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발생한 AI의 여파의 후폭풍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 AI가 전국 육계 농장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후 전국 1천500여 개 육계 농장 가운데 절반가량이 신규 병아리 입식(번식용 닭 양계장에서 부화한 병아리를 육계 사육농장에 들여와 기르는 것)을 하지 못했다.

더불어 AI가 발생한 농가를 거점으로 반경 10km가 방역대로 설정되면서 방역대 내 모든 가금류 농가의 신규 병아리 입식이 금지됐다. 이에 AI 피해가 적었던 육계 농장까지도 후폭풍을 맞게 됐다.

육계협회 관계자는 “AI의 예방으로 번식용 닭인 육용종계 농장에 대한 살처분도 이뤄지면서 마리당 400~500원 수준이었던 병아리 가격이 현재 800원까지 올랐다”며 “번식용 닭이 생산돼 다시 식용 닭을 부화하기까지 적어도 30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닭고기 가격이 회복되려면 최소 반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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