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로 천정부지로 오른 계란 값이 설 연휴 이후 조금씩 안정세를 보이다 최근 수요 증가와 산란계 공급 부족 현상으로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사진/디지털경제 DB)

AI 여파로 천정부지로 오른 계란 값이 설 연휴 이후 조금씩 안정세를 보이다 최근 수요 증가와 산란계 공급 부족 현상으로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또 한 번 외국산 계란 수입에 나섰다.

11일 한국농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전국 평균 계란 소매 값은 한 판당(30개 특란 기준) 7천901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판매된 가격인 5천249원보다 2천600원 이상 급등한 가격이며, 두 달 만에 9%(629원)가 오른 가격이다. 특히 AI 피해가 특히 컸던 서울을 포함한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AI의 여파가 잦아들었음에도 계란 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는 것은 AI 이후 국내 전체 산란계(알 낳는 닭)의 36%에 해당하는 2천518만 마리가 살처분돼 산란계의 공급이 부족하고 새 학기 이후 급식으로 계란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정부가 산란계와 종계를 수입하던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AI가 발생하면서 원활한 수입에 문제가 생긴 것이 가격 증가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양계 농가에서는 AI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은 산란계를 최대한 활용해 계란을 생산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계 비율이 증가해 산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수급이 떨어지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AI가 발생해 공급이 어려운 미국과 스페인 대신 덴마크와 네덜란드, 태국 등으로부터 계란 수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빠른 수입 절차를 위해 다음 달 초까지 위생 절차를 조기 완료하고 해상 운송비를 50% 지원하며, 계란가공품 할당관세 적용기간 연장(6월에서 12월), 병아리 수입 지원 기간 연장(4월에서 5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의 여파가 최근까지도 이어지면서 계란과 닭고기 등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지 못하는 만큼 이들 품목의 조기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라며 "계란 공급량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해 수입 운송비 지원, 수입국 다변화, 국내 생산기반 조기 회복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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