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고속철역사가 준공되고 주변에 배후 시설이 들어서면 12만 명의 고용효과와 32조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사진은 와룡산에서 내려다 본 서대구고속철역사 건설현장과 대구염색산업단지. 한상갑 기자

연면적 98만8천311㎡, 사업비 14조, 고용효과 12만 명, 경제적 파급효과 32조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대구고속철도역세권 개발사업의 대략적인 윤곽이다. 703억원을 들여 짓는 서대구역사 현재 공정률은 60%로 하루하루가 다르게 서구 발전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일 “올해 내로 서대구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안착시켜 과거 대구 발전을 이끌었던 서대구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22일 서대구역세권 개발을 위한 기업투자유치 설명회에서는 건설사 15곳, 금융사 4곳, 시행사 2곳이 참여해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도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디지털경제에서는 12일 서대구역 공사현장, 달서천, 염색단지 일대를 돌아보며 대구 경제의 ‘서진’(西進) 현장을 둘러보았다.

12일 기자가 달서천을 찾았을 때 오른쪽 서대구역 공사장에는 철골골조가 건물 외벽을 감싸고 있었고, 왼쪽 염색산단 폐수처리장 수조에서는 정화작업이 한창이었다.
염색산단 관계자는 “북부하수처리장, 염색산단 폐수처리장이 모두 지하화 되면 그동안 악취, 폐수로 인식되던 염색공단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게 된다”고 말하고 “대신에 그 자리에 친환경 생태공원, 수변공원이 들어서 역사 주변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들어서면 좌우엔 문화 비즈니스지구, 친환경 생태문화지구, 첨단벤처 문화지구가 조성 된다. 지구별로 특성에 맞추어 복합환승센터, 공항터미널, 친환경 생태 문화공원, 역세권 첨단벤처밸리, 문화·상업·주거 복합타운, 수변공원 등이 조성된다.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민간투자사업’은 서대구고속철도역 건립 사업과 함께 서대구 역세권 개발의 초석이 되는 사업으로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6천억 원 규모의 사업비 가운데 국비 260여억 원을 제외한 전액을 민간이 부담해 달서천하수처리장, 북부하수처리장 및 염색산단 1·2폐수처리장을 통합해 지하화 하게 된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들어서면 서구는 자연스럽게 교통 중심지로 발돋움 하게 된다. 대구시는 현재 확정된 서대구역 고속철도,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외에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까지 연결되는 철도 건설, 트램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내부를 오가는 도로 역시 2,900여억원을 들여 북비산로 확장, 매천대교~이현삼거리 연결도로 등 9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와 공동폐수처리시설을 주요 기반으로 입주업체를 지원하고 있는 대구염색단지관리공단. 한상갑 기자

이런 대형 호재에 부동산시장에 거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과 역세권 개발로 각종 생활 인프라가 조성되는데다 인구 유입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로 주변 집값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서대구 역세권 첫 분양을 알린 서대구 영무 예다음이 예상을 깨고 조기분양을 마무리 했으며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서대구권의 용산 자이는 27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 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몰리며 114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서구 평리동 일대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대규모 브랜드타운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평리동 1083-2에 ‘반도유보라 센텀’ 1,678세대(일반분양 1,226세대) 7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역 건설사 서한은 평리정비촉진지구에 856세대(일반분양 792세대)를 7월 분양목표로 추진 중이며 화성산업도 평리동 1512-10일원에서 ‘평리화성파크드림 7구역(가칭)’을 올 하반기 중 공급할 예정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금 서대구는 서대구 역세권 개발, 대구시 신청사 이전이라는 대형 호재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수성구, 중구 같은 도심에 집중되던 공급이 중반기부터 동대구와 서대구권 재건축재개발 단지 중심으로 공급이 되고 가격 상승, 투자가치, 개발비전 등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서대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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