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숙박·음식점들이 최악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1분기 숙박·음식업 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경제 DB

대구 달서구 용산동에서 어탕집을 운영하는 A(53) 씨는 최근 경영난으로 은행에 1억원 상당의 대출을 신청했다. 10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며 인내와 성실로 버텼지만, 갑자기 닥친 코로나19 앞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 숙박과 음식점업의 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64조7천44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1조8천475억원으로, 22.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현재 숙박·음식점업 대출 중 이들 비은행에서 받는 대출의 비중은 33.7%로 역대 가장 컸다.
대출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숙박·음식점 경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경상지수)는 85.6으로, 2010년 1분기(84.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LG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 빚이 더 늘지 않더라도 금리가 오르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며 "코로나19가 더 확산해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게 되면 그때는 더욱 힘들어질 것"고 말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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