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의 난이도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 많다. 수능은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의 성적으로 난이도가 조절되므로 점수가 올랐다고 해서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고3 수험생들은 6월 모의고사 점수보다 등급컷을 바탕으로 희망 대학과 합격 가능한 대학을 파악하고 수시와 정시의 지원 전략 및 학습 방향을 정해야 한다.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의 선발인원은 전체의 64.2%로 여전히 정시보다 선발 비중이 높다. 수시 지원 시에는 먼저 자신의 모의고사 점수로 그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가를 가늠해 봐야 한다. 정시 수능 점수로는 그 대학에 합격하기가 어렵더라도 수시로 지원했을 때는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들이 있으므로 수시모집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두 차례로 나뉘어 접수를 받던 수시모집은 올해부터 11월 접수가 없어지고 9월 접수로 통합됐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으므로 9월 접수 때 이를 모두 활용하면 좋다.

수시 전형 중 대입 전공적성고사 전형은 학생부 내신 성적과 적성고사 시험 점수를 합산하여 합격자를 선발하는 전형으로 서울/수도권 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중상위권 학생들이 도전할만한 수시전형이다.

합격을 결정하는 점수 반영비율은 대학별로 차등이 있지만 대체로 학생부 60%, 적성 40%의 비율로 작년보다 학생부 비중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실점수로 환산해보면 내신 등급별로 점수가 각기 다르게 적용되어 3~6등급 사이에서는 적성고사 한 두 문제를 더 맞히면 만회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또한 내신 등급도 대학별로 환산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대학에서 자신의 등급이 더 좋은 점수로 나타나는지 미리 잘 따져봐야 한다.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적성고사 실시대학은 가천대, 고려대(세종), 금오공과대, 대진대, 서경대, 성결대, 수원대, 을지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성대, 한신대, 홍익대(세종) 등 총 13개 대학으로 발표됐다. 작년과 비교하여 전체적인 대학 수는 감소했으나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각 대학별 선발인원에서는 큰 폭 변화가 없다. 적성고사 시험은 대학에 따라 적성검사, 학업능력고사, 전공적성평가 등의 이름으로 시행되기도 하며, 주로 10월 ~ 11월에 시험이 실시된다.

문제는 수능보다 쉬운 난이도로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에서 출제되며, 최근에는 영어를 포함하는 대학이 늘어나 영어문제가 함께 나오기도 한다. 한국기술교육대와 홍익대(세종)에서는 언어영역을 제외하고 수리와 영어에서만 문제가 출제된다.

국어와 수학의 성적 편차가 있는 학생은 과목별 배점을 다르게 측정하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대진대, 수원대, 한성대, 한신대 등의 대학에서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 따라 국어점수가 높고 수학점수가 낮은 식으로 배점이 다르게 매겨진다. 대진대와 금오공과대는 지원하는 계열에 따라 관련 영역이 더 많은 문항으로 출제되며, 고려대(세종)은 영어가 공통으로 인문계열은 국어와 영어만 20문항씩, 자연계열은 수학과 영어만 20문항씩 출제된다.

적성고사 실시대학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은 고려대(세종), 금오공과대, 한국기술교육대, 홍익대(세종) 총 4개 대학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의 경우 경쟁률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전략적으로 도전해 볼 만하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려 하기보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평균 수능 성적이 커트라인 점수를 충분히 넘을 수 있을지를 파악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태진적성연구소(www.tjlab.co.kr) 김태진 소장은 “매년 합격자들의 공통된 특징을 보면 적성의 가능성을 빨리 깨닫고 이 길밖에 없다는 강한 의지로 적성 공부에 매진해 합격에 이른다”며 “각 대학의 모집요강을 잘 살피고 가장 가능성 높은 목표를 정해 학습계획을 세우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서영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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