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5일 낙동강에서 4대강 현장조사를 하다 강정고령보 인근에서 다수의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대청호·춘천호 등의 인공호수와 저수지 등의 정체수역에서 주로 발견됐을 뿐 낙동강 본류에서 발견됐다는 보고는 지금까지 없었다.

큰빗이끼벌레(Pectinatella magnifica)는 깃털이끼벌레목 빗이끼벌레과에 속하는 태형동물의 일종이다. 대개 사물에 부착해서 살지만 물에 떠다니면서 사는 것도 있다. 별 모양의 무늬가 숱하게 나 있는 반투명한 몸을 형성한다. 그 몸의 밀도는 젤라틴과 유사하며, 쉽게 부서져 새로운 덩어리를 이루고 주로 호수나 저수지등 물이 흐르지 않는 정체된 수역에 주로 서식한다.

이날 조사에 참여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큰빗이끼벌레 수십 개체가 강정고령보 하류는 물론 상류의 죽곡취수장 취구수 인근 물속에 서식하고 있고, 이들 근처에 잉어와 붕어, 동자개 등의 물고기가 죽어 썩어가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물고기들의 죽음이 맹독성 조류 때문인지 이끼벌레 때문인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큰빗이끼벌레는 일반적으로 독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고 생태계에 피해를 준 경우는 거의 없으며, 생태적 특성상 정체수역에서 증식이 활발하지만 오염도가 높은 수역에서는 생육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는 큰빗이끼벌레가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지만 우리의 젖줄인 ‘강’에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이에 정부와 전문가들은 발빠른 원인분석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하고 면밀히 파악하여 대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진욱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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