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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 이 점포] 중구 어르신들 복합문화공간 ‘태평살롱’도심 실버세대들의 사교장, 사랑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대구 중구노인복지관 4층에 있는 태평살롱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시니어 문화공간 하면 노인정, 복지관이나 노인대학이 먼저 떠오른다. 이들 공간이 실버 세대의 여가, 문화 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요즘 어르신들은 이런 공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도적으로 여가, 문화생활을 즐기고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어르신들 사이에서 ‘액티브 시니어’라는 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 중구 태평로 중구보건소 4층에 있는 ‘태평살롱’에 가면 액티브 시니어들과 만날 수 있다.

2018년 11월 문을 연 이 카페는 ‘태평로에 있는 살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페나 다방 대신 ‘살롱’(salon)을 상호로 정한 것은 살롱이란 단어가 어르신들과 친숙할 뿐 아니라 문화를 공유한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 어르신들의 사랑방이자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태평살롱을 돌아보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사랑방 이자 문화공간=태평살롱은 중구노인복지관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수료한 어르신들의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된다. 음료 가격도 1000~2000원으로 부담 없는 수준이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8시 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4시에 닫는다.

태평살롱의 최대 장점은 중구노인복지관의 모든 문화, 스포츠, 여가 프로그램과 연동된다는 점. 즉 자체로 카페 영업장이면서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하고 있다.

중구노인복지관 양민아 사회복지사는 “지금 일본에서는 시니어 살롱이 전국의 6만여 곳에 들어서 노인복지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매일 이곳에서 요리, 바둑, 뜨개질, 채소 가꾸기 등 취미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살롱은 중구노인복지관에 출입하는 어르신들의 사랑방이자 사교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복지관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틈틈이 카페에서 담소와 여가활동을 즐긴다.

지금은 코로나 19 사태로 대면(對面) 활동이 모두 멈추었지만 코로나사태 전에는 ‘태평 시네마’ (영화 상영), ‘태평 콜라텍’ ‘문화와 만남’ 등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자원봉사자 조정숙 씨는 “코로나 사태 전 복지관, 태평살롱에서는 댄스. 요가, 하모니카, 오카리나 공연 등 크고 작은 행사가 계속해서 열렸다” 며 “복지관의 문화, 교육 프로그램에서 익힌 예능과 재주를 뽐내는 학예회장, 공연장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태평살롱 오픈식 모습. 중구청 제공

◆‘태평살롱’ 2호점 ‘핸드 드립’ 계획 중=태평살롱이 지역 어르신들의 신(新)노인 문화를 선도 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자 중구청은 앞으로 2호, 3호 태평살롱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태평살롱을 기획한 협동조합(태평시니어 협동조합)도 시니어 문화공간의 외연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중구노인복지관에 등록된 회원은 4천 명을 넘어서 문화공간의 수요가 있는 데다 현재 태평살롱이 수익, 경영 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의 최창호 이사장은 “현재 22명의 조합원이 손품과 발품을 팔아가면서 새로운 시니어 문화의 싹을 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태평살롱 2호점 ‘핸드 드립’(가칭)을 추진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핸드드립’은 커피 재료의 생산과 판매, 어르신 문화교류가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공유공간 개념이다. 우선은 무상임대가 가능한 기관, 관청에서 공간을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마을기업’ 성격으로 오픈도 구상 중이다. 

◆시니어 문화 공간 해외에서는?=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시니어들을 위한 산업,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테마파크, 카페 등에서도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틈새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는 ‘모어 댄 어 카페’(More Than a Cafe)가 있다. 인근 어르신들이 이곳에 와서 직원들이 건강, 심리 케어를 받으며, 다양한 음식, 컴퓨터 교육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모어 댄 어 카페’는 ‘잘 먹고, 잘 배우고, 잘 놀고, 잘 나이들 수 있는 동네의 공간’을 지향한다. 이 공간은 카페(Cafe)와 캠퍼스(Campus), 공동체(Community)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곳으로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친구들과의 놀이공간, 평생학습, 레스토랑이 모두 합쳐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일본어 나고야에서도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살롱 ‘유우지적’(悠友知摘)을 운영하고 있다. ‘사귀고, 배우고, 활용하자’를 콘셉트로 50세 이상만 가입이 가능하며 연간 회원제로 운영 된다. 회원들은 인터넷, 공예, 건강·자산관리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한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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