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정은은 전 재산을 털어 옥탑방을 마련한다. 정은이 보금자리에서 소망하던 꿈의 첫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도착한 이삿짐 택배가 배달되며 정체 모를 서울 남자가 등장한다. 알고 보니 이중계약에 집주인은 연락두절 되고, 결국 생판 남남인 두 사람이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한다. 방 한가운데 선을 그어 각자의 영역을 정한 후 화장실 사용시간, 쓰레기 당번 등 규칙을 정해 놓고 '위태로운 동거'를 시작한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 좁은 옥탑방 안에 함께 지내게 되면서 둘의 관계에 미묘한 전선이 형성된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남녀 주인공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죽씨어터 제공

10년 연속 대학로 연극 예매율 1위 연극 ‘옥탑방 고양이’가 7월 2일부터 8월 1일까지 대구 소극장 송죽씨어터(대표 이정광) 무대에 오른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건축가를 꿈꾸는 경민과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정은의 특별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경민과 정은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좋아하는 감정이 싹트지만 상처받기 두려워, 상대의 마음을 확신할 수 없어 마음을 숨기고 외면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짧은 이별을 경험하지만, 이내 상대방의 소중함을 깨닫고 옥탑방에서 재회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혼전 동거라는 파격적인 소재에 취업난과 서울살이라는 현실적인 요소를 더해 젊은층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현실보다 더 솔직하게 88만원 세대를 표현한 반면, 꿈을 찾아가는 청춘의 모습과 부모님 세대의 삶의 모습도 함께 비춰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0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행렬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계속된 호평에 힘입어 2010년 대한민국 국회대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한국 연극계를 평정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뛰어난 외모뿐만 아니라 실력까지 갖춘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해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연극을 위해 대학로의 스타급 배우들이 대구로 나설 계획이다. ▶정은 역에 김혜라, 최명지 ▶경민 역에 김정문, 김태인 ▶겨양이 역에 박소민, 김채율 ▶뭉치 역에 김윤환, 최성환 등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화~금 오후 7시30분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3시 오후 6시.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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