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현장 기획/시리즈
[경제 & 피플] 청도군 ‘하나케어팜’ 김이열 대표농촌지역 아동, 청소년 힐링, 치유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
청도군 풍각면에 있는 ‘하나케어팜’ 김이열 대표가 농장의 설립 목적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판로 막힌 지역 농가 위해 농산품 유통 지원활동도

청도에서 20번 국도를 따라 창녕쪽으로 가다 보면 풍각면에 ‘하나 케어팜’ 이라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작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을 받으면서 지역 아동, 주민을 대상으로 학교교육과 연계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로잉 웰 투게더’(Growing well together:함께 잘 살아 가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 건 이 기업은 지역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청도 지역의 농촌 발전을 지향한다.

기업을 설립한 김이열 대표는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한 재원(才媛)이다. 엘리트 코스로 가는 ‘쉽고 탄탄한 길’을 마다하고 ‘어렵고 힘든 길’을 택해 청도로 내려온 김이열 대표를 그의 농장에서 만나보았다.

-하나케어팜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하나케어팜은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힐링·치유’ ‘지역 농가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유통 지원’ 이라는 투트랙으로 운영된다. 둘은 별개의 사업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뿌리로 연결된다. 현재 우리 농촌이 당면한 전반적인 위기는 바로 지역 어린이들의 교육 부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공간’을 지향하지만 그 실천 대안으로 ▷자연 재배를 통한 농업의 새 모델 제시 ▷지역 아동들의 복합적 치유, 교육 문화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문화 공간을 지향한다는데.

▶농촌인구감소로 어린이들이 많이 줄고 있다. 특히 오지의 농촌 마을은 더 심하다. 더 심각한 것은 아이들이 제때 교육, 문화적 케어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런 현실에 착안 교육에서 소외된 지역 어린이들을 농장 체험활동과 연계해 자연 속에서 힐링과 치료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나.

▶농장에는 아동청소년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서적 어려움과 언어·인지 발달장애를 초기에 발견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이들은 ‘어린이 농부학교’를 통해 농부의 일상을 체험하고 사람과 동물·식물이 서로 돕고 커 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또 ‘동물교감’ 프로그램을 통해 동물과 관계를 맺으며 생명을 존중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이밖에 다양한 놀이치료, 언어치료, 인지치료, 사회성치료 등 프로그램을 진행 한다.

-음악 학습치료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팜에는 숲하나음악학습센터를 운영해 유치부, 초등부터 중고등부 성인반까지 음악 교육을 진행한다. 전문강사들이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부터 우쿨렐레, 오카리나까지 강의·교습을 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기초 클래식, 뉴에이지, 가요, 찬송가반도 운영한다. 영남대 음대에서 교수를 역임하신 아버님과 대구시내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신 어머님이 자원봉사로 나서 프로그램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더 자농’이라는 유통전문판매업도 운영 한다던데.

지역 농민들에게 가장 애로점은 판로다. 우선은 시장이나 공판장에서 농산물을 판매하지만 생산량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 자농은 청도에서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면서도 온라인마케팅을 하지 않는 농가들의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경북도로부터 ‘취약농가 유통지원사업’에 풍각면 관리자로 선정돼 지역의 꿀, 복숭아, 감, 사과는 물론 소고기 등 축산물 판매에 기여하고 있다.

-농촌의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고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그 실태와 이들에 대한 대책은?

▶우리 아이가 4년 전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다문화 어린이들이 10% 쯤 되었다. 지금은 거의 30% 수준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 아이들에 대한 체계적 교육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한글 문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도 상당수다. 현재 한국사회의 이농현상이 계속 된다면 앞으로 다문화 아이들이 농촌을 지키고 이끌어갈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농촌인구 감소로 1인당 경작 면적이 높아져 농업 생산성도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기계화 사업과 농업경영과 관련된 행정·사무처리를 체계적으로 도와준다면 이들이 앞으로 한국 농업을 이끌어갈 일꾼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상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